HMM 회사채, 3년 만에 투기등급서 우량채로
3대 신용평가사서 모두 'A-' 신용등급 획득
사진=HMM 제공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HMM이 국내 3대 신용평사가(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A급 신용등급을 획득했다. 한때 해운업 구조조정에 휘말리면서 투기등급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팬데믹 기간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향상시키며 우량채 반열에 올랐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신평과 나신평은 지난 10일자로 HMM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BBB+ '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했다. 작년 11월 한기평이 이 회사 등급을 A- '안정적'으로 올린 이후 반년 만에 국내 3대 신평사가 모두 A급 신용도를 부여한 것이다.


HMM의 신용등급은 수년 새 꾸준히 상향됐다. 나신평 기준 HMM의 신용도는 2020년만해도 투기등급인 BB '긍정적'으로 평가받았지만 1년 만에 BBB-'긍정적'으로 상향됐다. 이어 지난해에는 두 차례에 걸쳐 신용등급과 전망이 조정, A급 문턱인 BBB+'긍정적'까지 오르게 됐다.


상향요인은 실적과 재무안정성의 동반 개선이 꼽히고 있다. 먼저 HMM은 2019년만 해도 2997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냈으나 2020년 영업이익 980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이어 팬데믹 특수를 노린 최근 2년간은 각각 7조3775억원, 9조9515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냈다.


실적 향상은 재무비율 개선으로 이어졌다.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막대한 현금이 자산규모를 확대함과 동시에 채무상환으로 이어진 까닭이다. 그 결과로 2019년 말 4조6181억원 수준이었던 HMM의 순차입금은 작년 말 기준으론 마이너스(-)8조9221억원을 기록했다. 순차입금이란 총차입금에서 보유 현금성자산(현금 및 현금등가물)을 뺀 개념으로 이 값이 음수인 경우엔 기업이 사실상 무차입경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나신평 관계자는 "HMM은 원양 컨테이너 선사로 선복량 기준 국내 1위, 글로벌 8위의 시장지위를 확보하는 등 서비스 제공 역량이 강화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풍부한 유동성 등 재무적 대응력을 바탕으로 매우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운임하락에 따른 업황부진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운영효율성 제고, 유조선 선대 및 장기운송계약 확대, 건화물 선대 포트폴리오 효율화 등 수익성 정책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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