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 후 예뻐진 대우조선, 흑전 노린다
작년 쌓은 충당금 3115억 환입, 원가관리도 개선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5일 18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대우조선해양)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목욕으로 말끔해진 대우조선해양이 적자 규모를 대폭 줄인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실제 작년에 쌓았던 충당금 중 일부가 환입되면서 비용을 줄이는데 도움이 됐다. 


이번 1분기 실적은 '한화오션'으로 사명이 바뀌기 직전 발표하는 실적으로 의미가 크다. 한화그룹 편입 첫해인 올해 흑자 전환을 목표하고 있다. 


15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공사손실충당부채(충당금) 3115억원을 환입했다.


이번 환입액은 작년에 적립한 충당금 중 일부다. 현재 건조 중인 선박 가운데, 원료값 상승 등으로 손실이 날 것을 대비해 작년에 미리 비용 처리해뒀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봤을 때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해 충당금을 설정해뒀다"라며 "올해 공사를 진행하면서 당시 설정한 충당금 일부가 환입됐다"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매출원가를 비롯해 급여, 감가상각비, 임차료, 용역비 등 올해 1분기 총 1조5026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작년 같은 기간 비용 1조7156억원 보다 2000억원 가량 감소했는데, 충당금을 환입한 게 주효했다.


비용 절감으로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손실액은 작년 1분기 4701억원에서 올해 628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빅 배스는 '목욕으로 더러운 것을 씻어낸다'는 말에서 비롯됐다. 미래 추정 손실을 고려해 회계상 비용 처리를 해두면 그해 실적은 크게 감소하지만, 다음 연도에는 이익이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아오거나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지난 2021년 1조원이 넘는 대규모 빅 배스를 단행했던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분기에는 4000억원대 충당금을 쌓았다. 


올해 1분기 수익성 개선에는 원가 관리도 한몫했다. 매출보다 원가가 4000억원 가량 초과했던 작년 1분기와 달리 올해는 매출총손실 68억원으로, 매출과 원가가 엇비슷한 수준으로 개선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중 '한화오션'으로 사명을 변경한다. 오는 23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계열사들은 대우조선해양이 추진한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대금을 납부한다. 

 

같은 날 대우조선해양 경영진은 한화그룹 출신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한화오션 초대 대표로는 권혁웅 한화 지원부문 총괄(부회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권 부회장은 한화에너지 등을 경영한 에너지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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