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대를 잇는 마진 확보 고민
작년 원가율 86%…신사업 구상도 원가 경쟁력과 관련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2일 16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왼쪽) 장세욱 부회장, (오른쪽) 장세주 회장.(사진=김수정 기자)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작년 동국제강 전체 매출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86%에 달했다. 최근 3년 동안 원가율은 80%를 웃돌았다. 장세주 회장·장세욱 부회장이 신사업으로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을 꼽은 것도 이 때문이다. 동국홀딩스가 관심을 갖는 분야는 소부장 중에서도 '소재' 쪽이다. 선제적 투자를 통해 원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마진에 대한 고민은 오너 4세인 장선익 전무의 몫이기도 하다. 장 전무는 원가를 결정하는 최전선인 구매실을 총괄하고 있다. 


12일 동국제강에 따르면 곧 출범할 지주회사 동국홀딩스는 장세주 회장, 장세욱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한다. '철강-소부장' 시너지 창출이 핵심이다.

 

동국홀딩스는 소부장 중에서도 철강 원료 쪽에 주목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고철을 녹일 때 사용하는 전극봉은 90% 이상을 해외 메이저 업체에서 수입해오고 있다. 지난 2019년 이 전극봉 값이 올라 제강사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지주회사를 설립한 이후에도 재무비율 관리 때문에 대대적인 M&A(인수합병)은 어렵더라도 국내외 원료 회사의 소규모 지분을 확보해 우호적 관계를 맺어두면 원료 확보에 유리할 것이란 판단이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연간 구매하는 슬라브나 전극봉이 상당히 많다"라며 "M&A는 무리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대신 10% 지분을 투자한다거나 MOU를 맺는 방식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선익 동국제강 전무(제공=동국제강)

적정 마진을 확보하는 것은 원재료 구매를 총괄하는 장선익 전무가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장선익 전무는 철스크랩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것과 관련해 "3년전 대비 두배 이상 상승했으며, 수요 증가와 인플레이션 때문에 가격이 크게 올랐다"라며 "더 싸게 사는게 중요한게 아니기 때문에 타 업체들 대비 경쟁력을 가져가면서도 적정 선에서 매입해 마진을 유지하겠다"라고 말했다.


작년 말 인천공장에서 서울 본사로 복귀한 장 전무에게 맡겨진 일은 구매실장이다.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원료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시기에 중요 보직을 떠안았다. 


특히 분할 회사 중에서도 동국제강이 만드는 열연 제품의 원가가 크게 치솟았다. 스크랩 등 제강 원재료는 지난 2020년 톤당 32만원에서 작년 61만원으로 두배 가량 상승했다. 슬라브, 빌렛 등 압연 원자재 가격은 2020년 톤당 50만원에서 작년 89만원까지 치솟았다.


동국씨엠의 제품인 냉연강판, 도금강판, 컬러강판 등에 쓰이는 핫 코일(HOt Coil) 가격은 2020년 톤당 57만원에서 작년 98만원으로 증가했다. 비싼 값에 매입한 원료값이 제품 가격에 곧바로 녹아들지 않으면 수익성은 악화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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