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금협상
삼성전자 노조, 4.1% 임금 인상안 거부 운동 나서
① 연봉 사인 거부 촉구...파업 가능성 제시하기도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2일 16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삼성전자의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노조가 회사 측 임금 인상안에 반대하며 파업과 국제 불매운동까지 언급하는 등 연일 갈등이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전국삼성전자노조(이하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사 측의 일방적인 베이스업(기본임금 인상률) 2% 인상안에 대해 반대한다며 노조원들에게 연봉 사인 거부를 요청했다. 


노조 측은 "사측은 고정시간외수당을 17.7시간으로 축소해 지급하는 등 불이익 조항에 대해서 조합원 및 직원들이 동의한 사항이라고 주장할 수 있기 때문에 23년 연봉 사인을 거부하시길 요청드린다"라며 "노조의 경험으로 보아 해당 사인을 하지 않더라도 인상된 임금이 지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4.1% 수준의 임금인상안을 결정했다. 이 인상률은 기본 인상률 2%에 개인별 평균 성과 인상률 2.1%를 합한 수치다. 지난달 삼성전자가 직원 단체인 노사협의회를 통해 결정했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S 등 계열사 역시 4.1% 임금 인상을 확정하고 공지했다.


노조 측은 이와 같은 임금 인상안이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맞서고 있다. 노사협의회가 아닌 노조와 임금 합의를 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노조가 요구하는 것은 ▲경쟁사보다 높은 임금인상률(최소 6% 이상)이나 일시금 보상 ▲고정시간 외 수당 17.7시간 철회 ▲재충전 휴가 5일 ▲노조창립일 1일 등이다. 노조 측과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시 국제적 불매운동에 나서겠다는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특히 지난 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파업 가능성도 언급했다.


삼성전자 노조가 소속돼 있는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금속노련)의 김만재 위원장은 "교섭이 계속 결렬되면 금속연맹이 6월 말 7월 초 총파업 투쟁할 때 같이 결합하기로 했다"며 "6월 인더스트리얼 총회를 민주노총 금속노조와 같이 가는데 그때까지도 해결되지 않으면 불매운동까지 국제적으로 결의를 통해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만약 파업을 하게 된다면 1969년 창사 이후 첫 파업이 된다.


한편, 노조는 임급교섭에 힘을 싣기 위해 노조원을 1만명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노조의 집계에 따르면 노조원 수는 지난 8일 기준 전체 직원의 약 8%인 9803명이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이긴 하지만 여전히 삼성전자 전체 노동자 입장을 대변할 만큼의 대표성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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