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부양 한다더니' IMK, 자사주로 EB 찍어
기취득분 42% 내놔…시장에 풀릴 시 주가 악영향 우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아이마켓코리아가 과거 주주들에게 공언한 주가부양 약속을 뒤집었다. 주주가치 제고를 명분 삼아 취득한 자기주식을 수년 만에 다시금 시장에 내놓기로 결정해서다.


10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아이마켓코리아는 현재 보유한 자사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233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키로 했다. 만기는 2028년 5월이며 표면 및 만기 이자율은 0%다. 교환가액은 주당 1만1845원이다. 발행사유는 미국 텍사스 산업단지용 토지 매입 자금 조달이다.


메자닌채권 발행 자체는 일상적인 행위로 여겨진다. 일반적인 차입금 대비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자는 상황에 따라 원금상환-주식교환 등을 선택할 수 있는 만큼 채권·채무자가 '윈-윈'할 여지도 커서다.


다만 시장은 아이마켓코리아가 자사주를 EB의 기초자산으로 삼은 것은 다소 어폐가 있단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가를 부양하겠다며 취득해 온 550억원 어치의 자사주 가운데 42%가 도로 시장에 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EB 투자자들이 자사주를 교환받은 후 매도한다면 유통주식이 또 다시 늘어나게 되지 않느냐"며 "이 때문에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소각까지 이뤄져야 인위적 주가부양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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