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이사회 해부
산은의 유산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 존폐기로
②한화그룹 편입 이후 이사회 추천으로 변경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0일 17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대우조선해양)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한화오션이 출범한 이후 산업은행의 유산인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도 사라질 전망이다. 


위원회의 핵심 기능은 경영진 추천으로, 박두선 대표도 위원회의 검증을 통해 뽑혔다. 회사와 관계없는 외부 전문가로만 구성된 위원회는 한화오션이 한화그룹에 편입된 이후에는 유명무실해질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10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과거 대표들의 선임 과정에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라는 조직이 관여했다.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는 지난 2017년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 추진 상황이 어떤지 살펴볼 요량으로 만들어진 기구다. 


초창기에는 ▲조선업 ▲금융 ▲구조조정 ▲법무 ▲회계 ▲경영 등 각 분야 외부 전문가 8인으로 꾸려졌다가 현재는 6인으로 변동됐다. 민간 위원이 참여한 조직이라는 정보 외에 구성원 면면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독립적인 위치에서 관리·감독할 기구가 필요하다는 명목 아래, 경영 실적 평가나 향후 재무구조 개선 방안 등의 역할을 부여했는데, 단연 핵심 기능은 '경영진 추천'이다.


작년 3월 주총에서 선임된 박두선 사장을 비롯한 사내이사들은 모두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의 추천으로 후보에 올랐다. 2018년 임시주총에서 선임된 정성립 전 대표와 이성근 전 대표 등도 모두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의 검증을 거쳤다. 위원회는 2주에 걸쳐 경영진의 적정성을 평가했다. 


심지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있는데도 사외이사의 검증을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가 맡았다. 사외이사는 이중 검토를 거치는 셈이다. 


한화오션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한화그룹에 편입된 이후에는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를 없앨 가능성이 높다. 당초 위원회를 만든 것도 채권단을 대행할 경영 관리 조직이 필요하단 것인데, 한화가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이런 명분도 사실상 사라졌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산업은행의 대리 조직이었는데 한화그룹에 편입된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귀띔했다. 


실제 차기 대표를 맡을 권혁웅 한화 지원부문 총괄(부회장)을 비롯한, 김종서 전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와 정인섭 전 한화에너지 대표 등 사내이사 후보들은 이사회의 추천을 받았다. 한화그룹은 사내이사 선임 전 이사회의 검증과 추천을 거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한화그룹의 이 같은 방식을 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의 지속 여부는 아직 확정된 게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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