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케어, 올해도 투자 '올인'
수익성 제고 대신 사업경쟁력 강화에 방점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0일 17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딜사이트DB)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GC녹십자 계열사인 유비케어가 올해도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격적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시장에선 GC녹십자그룹 품에 안긴 후 이 회사의 수익성이 지속 뒷걸음질 치고 있는 만큼 변화가 필요하단 반응 일색이지만, 유비케어는 사업경쟁력 강화가 계획대로 이뤄지면 내년께부터 수익 제고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입장이다.


유비케어는 올 1분기 연결기준 364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같은 기간 18.1% 줄었고, 순이익은 12억원으로 1.2% 감소했다.


문제는 유비케어의 내실 없는 외형 성장이 이번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회사는 GC녹십자그룹에 인수된 이후부터 줄곧 이 같은 실적 흐름을 보여왔다. 실제 매출액은 2020년 1048억원, 2021년 1118억원, 지난해 1333억원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지만 영업이익은 128억원, 100억원, 67억원 순으로 뒷걸음질 쳤다. 순이익의 경우 68억원에서 136억원으로 100% 증가했다가 지난해 41억원으로 69.9% 고꾸라지기도 했다.


유비케어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리점 수수료 비용 및 사업 확장에 따른 인건비 상승은 물론, 기존 병의원 대상의 B2B사업만 해오다 B2C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한 데 따른 투자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유비케어는 2021년 만성질환 관리 플랫폼 전문기업 아이쿱에 88억원을 투자하며 지분율 33%를 확보했고 지난해 스마트헬스케어제3호사모투자 합자회사에도 100억원을 투자했다. 이 회사는 2019년 10억원을 투자했던 윈스글로벌에 의약품 데이터 사업 협력 차원에서 지난해 10억원을 추가 투자하는 등 지난해에만 총 281억원을 타법인에 투자했다.


눈 여겨볼 만한 부분은 유비케어가 올해도 사업 시너지를 위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란 입장을 고수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사실상 후순위로 밀려나게 됐단 점이다. 앞선 회사 관계자는 "수익성 감소는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구체화된 상황이나 언급할만한 게 없지만 올해도 (수익 개선보다) 영역 확장에 따른 사업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추가 투자를 진행할 곳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확대 및 정부의 산업육성 지원 정책에 힘입어 새롭고 발전된 솔루션 및 서비스 제공을 위해 투자할 것"이라며 "적어도 올해까지는 수익성 제고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빠르면 내년부터 수익성 제고 및 정상화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선 유비케어의 이 같은 행보가 GC녹십자그룹의 디지털 헬스케어 확장 의지와 무관치 않다는 반응 일색이다. GC녹십자그룹이 앞서부터 정보통신기술,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새로운 기술이 건강관리와 의료 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해당 사업 영역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비케어가 GC녹십자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줄곧 수익이 줄고 있음에도 투자 규모는 늘고 있다"며 "그룹 차원에서 밀어주지 않는다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GC녹십자그룹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유비케어를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비케어는 국내 최초로 EMR(전자의무기록)을 개발한 기업으로, 전국 2만3900여 곳의 병·의원과 약국을 포함한 국내 최대 규모의 의료 네트워크를 구축해 B2B 중심의 사업을 영위해 왔다. 그러다 2020년 녹십자에 인수된 이후 IT기술을 활용한 B2C사업 플랫폼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GC녹십자그룹은 2020년 GC케어(구 GC녹십자헬스케어)를 통해 총 2088억원을 투자해 유비케어 지분 52.7%를 확보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