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화물운임 안정화에 수익성 주춤
1Q 영업익 4150억…전년비 47.4%↓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지난해 어닝서프라이즈급 실적을 낸 대한항공이 올해도 만족스런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화물운임 안정화에 따라 전년보단 이익이 줄었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익성을 유지한 까닭이다.


대한항공은 개별기준 올 1분기 매출이 3조19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했다고 3일 공시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47.4% 감소한 4150억원, 순이익은 34.6% 줄어든 3554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감익 배경에는 지난해 실적이 비일상적이었고 올 들어 영업비용도 확대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대한항공이 작년 1분기에 기록한 영업이익은 코로나19와 일본불매 이슈가 불거지기 전인 2018년 연간 이익(6983억원)도 상회할 정도로 컸다. 팬데믹 기간 각국의 유동성공급 등에 따라 화물운임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한 결과였다.


고정비 지출도 수익성 저하에 한몫했다. 휴업인원 복귀, 환율 및 유류비 상승 등으로 영업비용이 작년 1분기 2조168억원에서 올해는 2조7809억원으로 37.9% 증가했기 때문이다.


부문별 실적을 보면 화물과 여객사업의 처지가 1년 새 크게 뒤바뀌어 눈길을 끌었다.


먼저 이 회사의 화물노선수익은 올 1분기 1조48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1.2% 감소했다. 전세계적으로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물류사간 수요 유치경쟁이 심화된 데 따른 것이다. 반대로 여객사업 수익은 394.1% 급증한 1조7777억원에 달했다. 일본과 중국노선을 중심으로 공급이 크게 확대된 덕분이다.


대한항공은 이러한 화물-여객사업 간 실적희비가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화물사업은 글로벌 경기침체 불안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여객의 경우 글로벌 항공시장의 회복세가 본격화되는 등 이동 제약이 대부분 해소됨에 따라 여객수요도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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