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네버슬립]
시작된 ARM의 블록버스터급 상장
80억~100억 달러 조달할 것으로 예상돼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1일 09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 = ARM 홈페이지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무슨 일이지?


반도체 설계 전문회사 ARM이 연내 미국에서 블록버스터급 상장을 추진합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ARM은 기업공개(IPO)를 위한 증권신고서 초안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습니다. 공모 규모와 가격 범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IPO를 통한 자금 조달 규모가 8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 사이가 될 것이라고 전했어요.


월스트리트에서는 이번 ARM의 IPO가 뉴욕증시에서 지난 10년간 이뤄진 것 중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시기적으로 불리한 시장 상황인 것은 분명합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정책으로 인해 자금시장이 말라붙은 상태이기 때문이죠.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 IPO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이라면 존슨앤존슨이 소비자 건강 사업부인 켄뷰의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등 IPO 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띠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는 겁니다. 이는 ARM에게 순풍으로 작용할 수 있죠. 향후 ARM의 IPO가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그래서?


ARM은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의 포트폴리오로도 널리 알려졌죠. 소프트뱅크는 2016년에 320억 달러를 들여 ARM을 인수했습니다. 이후 이 일본의 투자 기업은 ARM을 엔비디아에 매각하기로 합의했지만, 지난해 미국과 유럽의 반독점 규제당국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습니다. 매각이 결렬된 이후 소프트뱅크는 ARM 상장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3월에도 뉴욕증시에 ARM을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어요. 당시 영국 정부가 뉴욕증시가 아닌 런던 증시에 상장해 달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소프트뱅크는 당초 계획했던 대로 뉴욕증시 상장을 고수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뉴욕증시의 시장 규모가 더 크고 자금을 조달하기 쉽다는 이유에서 미국 상장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ARM은 반도체 설계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팹리스로, 이 기업이 설계한 반도체는 세계 스마트폰의 약 90%에 탑재되어 있습니다. ARM은 IPO를 앞두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반도체 설계와 관련해 로열티를 인상하고 수익성이 높은 데이터서버에 집중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개선하고 있어요. 덕분에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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