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오너 2세, 계열사 감사직 교통정리
삼라·우방 등 감사에 차녀·4녀 임명…후계자 우기원 부사장, 해운업에 집중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8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SM그룹 우오현 회장의 차녀와 4녀가 막내 아들 우기원(31) 부사장이 맡았던 그룹 계열사 감사직을 이어받아 경영 참여의 폭을 넓히고 있다. 우 부사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그룹 해운부문 총괄을 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후계구도의 윤곽이 조만간 나오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SM그룹은 지난달 말 우기원 삼라마이다스 부사장을 ㈜삼라와 우방, 에스엠상선경인터미널의 감사에서 해임하고, 우지영 이사와 우건희 이사를 후임자로 결정한 뒤 이를 최근 공시했다. 우지영 이사가 ㈜삼라와 우방, 우건희 이사는 에스엠상선경인터미널의 감사직을 각각 맡는다.


우지영(45) 이사는 우 회장의 둘째 딸로 삼환기업과 동아건설산업 등 그룹 건설업 계열사의 감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우건희(32) 이사는 2019년 삼라마이다스 사내이사직과 신촌역사의 감사직에 이름을 올렸다.


우오현 SM그룹 회장. (제공=SM그룹)

우 회장은 막내 우기원 부사장을 포함 슬하에 5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장녀 우연아(47) 전 삼환기업 대표와 3녀 우명아(43) 에스엠하이플러스 감사를 포함한 그의 딸 4명은 SM그룹 핵심 계열사의 지분은 보유하지 않은 채, 이사회 활동에만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 회장의 자녀 중 지주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삼라와 삼라마이다스의 지분을 보유한 이는 우기원 부사장(삼라마이다스 26%)이 유일하다.


사실상 그룹 서열 2위인 우 부사장이 계열사 감사직에서 물러난 것은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성장한 해운사업 총괄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 11월 부사장으로 승진한 것 역시 해운사업을 총괄하며 그룹 내 영향력을 넓히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 부사장은 그동안 삼라마이다스의 사내이사 등으로 재직하며 그룹 전반의 재무상태와 사업 현황을 파악하는 등 경영수업을 받아왔다"며 "형제들에게 감사직을 내준 것은 이미 그룹 내 영향력이 충분해진 만큼 경영 전면에 나서기 위한 결정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뤄진 우 부사장의 거취 변화가 당장 경영승계로 이어질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우 회장이 한때 건강 이상설까지 제기됐지만 1953년생으로 은퇴를 고려하기엔 상대적으로 이른 시기라는 이유에서다. 우 부사장 역시 1992년생으로 후계구도 확립엔 보다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SM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며 "다른 일반적인 인사와 비슷한 차원의 인사 이동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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