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빅테크와 경쟁 두렵지 않아"
애플‧아마존 웹툰 진출에도 자신감…PPS 프로그램 성과도 공개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25일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원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네이버웹툰의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제공=네이버웹툰)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김준구 네이웹툰 대표가 아마존과 애플 등으로 대표되는 빅테크(대형 ICT기업)와 글로벌 웹툰 시장에서 맞붙더라도 밀리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 대표는 25일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원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빅테크들과 경쟁이 두려운 것은 절대 아니다"며 "우리는 이미 웹툰 업계에서 의미 있는 규모를 만들었고 굉장한 선두 주자다"고 말했다. 


글로벌 웹툰 시장은 네이버웹툰 등 한국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내왔다. 그러나 애플과 아마존이 2023년 일본에서 웹툰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경쟁이 예고됐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네이버웹툰이 단순한 콘텐츠 제공사나 발행사라면 후발주자가 시장에서 새롭게 플레이하기 쉽지만 우리는 크리에이터와 콘텐츠가 만나고 사용자도 많은 곳"이라며 "이 두 가지를 한 번에 따라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대표는 네이버웹툰의 창작자와 이용자 규모를 성의 방어에 쓰이는 시설 '해자'에 비유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굉장히 큰 해자를 만들었다"며 "이후 상황도 우리가 얼마나 더욱 빠르게 움직여 이 해자를 더욱 키워가느냐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김 대표는 "그 어떤 사용자나 창작자에게 물어봐도 1등은 네이버웹툰"이라며 "미리보기와 데일리 패스 등 유료 콘텐츠는 아마존이나 애플도 지금 따라하는 사업모델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네이버웹툰의 경쟁 대상으로서 넷플릭스, 유튜브, 틱톡 등 다른 미디어 플랫폼을 제시했다. 네이버웹툰을 시장의 선도기업으로 표현하면서 시간 점유율을 늘리고 이를 토대로 웹툰 산업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소명감이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미국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앞으로 4년 동안 한국 콘텐츠에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놓고 김 대표는 "글로벌 플레이어의 투자는 우리에게 굉장히 큰 수혜로 돌아온다"며 "작가에게도 큰 업사이드(긍정적 측면)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된 웹툰 원작의 영상화 작품이 넷플릭스 등의 OTT(온라인동영상사업자)를 통해 글로벌 송출되는 점을 염두에 둔 말로 보인다.


김 대표는 네이버웹툰의 미국 증시 상장 가능성을 질문받자 "아직 구체적으로 말할 사항은 아니다"며 "2~3년 안에 상장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날 네이버웹툰은 '페이지 프로핏 쉐어(이하 PPS)' 도입 10주년을 맞아 그간의 성과를 공개했다. PPS 프로그램은 네이버웹툰에 작품을 올리는 작가가 미리보기 등의 콘텐츠 유료 판매부터 광고, IP(지식재산권) 사업을 통한 수익을 원고료와 별개로 나눠서 받을 수 있는 수익다각화 모델이다.


PPS 규모는 2022년 기준 2조255억원으로 첫 도입 시기인 2013년 232억원보다 87배 정도 늘어났다. 같은 기간 네이버웹툰과 네이버시리즈, 라인웹툰, 라인망가 플랫폼에서 연간 거래액 1억원 이상을 넘어선 작품 수도 1편에서 904편으로 급증했다. 이 작품들 가운데 136편은 연간 거래액 10억원을 넘어섰다. 5편은 연간 거래액 1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네이버웹툰은 PPS 브랜드 이름을 페이지 프로핏 쉐어에서 '파트너스 프로핏 쉐어'로 바꾸기로 했다. 더불어 2028년까지 연간 거래액 1억원 이상의 작품을 2000편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5년까지 매달 평균 500만원의 IP 사업 매출을 거두는 작품을 연간 500개 이상으로 확대하는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