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게임사 자산 순위 카카오만 자리 지켜
대기업집단에 카카오·네이버·넷마블·넥슨·크래프톤 등 줄줄이 하락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5일 17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기도 판교 카카오 사옥 내부 전경. (제공=카카오)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대기업집단에 들어간 IT‧게임업계 기업들의 자산 순위가 카카오를 제외하고 대체로 하락했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 인수로 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2022년과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다.


◆ 카카오 순위 유지, 네이버는 한 계단 뒷걸음


공정거래위원회가 25일 발표한 '2023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이하 대기업집단) 지정' 결과에 따르면 카카오는 대기업집단 자산 순위 15위를 2년 연속 기록했다. 전체 공정자산 규모는 2022년 32조2160억원에서 2023년 34조2070억원으로 증가했다.


공정위는 "카카오는 에스엠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계열사 수 및 자산 총액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계열사 수는 2022년 136곳에서 2023년 147곳으로 증가했다. 앞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3월 28일 에스엠 주식 전체 833만3641주(35%)를 주당 15만원에 사들인 바 있다.


반면 네이버는 자산순위 23위로 2022년 22위보다 1계단 떨어졌다. 자산 총액은 2022년 19조2200억원에서 2023년 20조9130억원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2022년에는 네이버보다 아래 순위였던 HMM이 해운 운임 상승에 힘입어 위로 치고 나간 것 등의 영향을 받아 순위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가 2022년 대규모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빠르게 불리면서 자산 순위가 대폭 뛰었던 것의 역기저 효과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의 자산 총액은 2021년 13조5840억원에서 2022년 19조2200억원으로 급증했다. 자산 순위 역시 27위에서 22위로 뛰었다.


넷마블 신사옥 지타워 전경.(제공=넷마블)

◆ 게임사는 모두 자산 순위 하락


게임사들을 살펴보면 대기업집단 82곳 가운데 넷마블, 넥슨, 크래프톤이 이름을 올렸다. 다만 이들의 자산 순위는 모두 전년 대비 하락했다. 


넷마블은 자산 순위 41위로 2022년 35위보다 6단계 떨어졌다. 자산 총액은 2022년 13조3030억원에서 2023년 11조792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넷마블이 2022년 신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장기 흥행 실패 등으로 실적 부진을 겪었던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2022년 연결기준 순손실 302억원을 보면서 적자 전환했다. 


넥슨은 자산 순위 43위로 2022년 39위보다 4단계 하락했다. 자산 총액은 2022년 11조2610억원에서 2023년 11조6400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그러나 OCI, 코오롱, 태영, 세아 등이 넥슨을 제치고 올라갔고 해운 운임 상승에 따라 장금상선도 넥슨보다 높은 자산 순위를 기록하면서 대기업집단에 편입된 영향을 받았다. 


크래프톤은 자산 순위 68위로 2022년 59위에서 9단계 내려갔다. 자산 총액은 2022년 6조2920억원에서 2023년 6조355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다만 크래프톤이 2022년 대기업집단에 처음 편입됐을 때와 비교해 역기저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크래프톤은 2021년 8월 기업공개(IPO)에 따른 공모자금 유입 등으로 몸집을 빠르게 불린 상황이었다. 


공정위는 자산 총액 5조원 이상의 기업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 특히 자산 총액 10조원을 넘어서는 기업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분류하고 있다. 올해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기업은 82곳으로 2022년 76곳보다 6곳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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