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성, 2차전지 소재 생산 중단…'증설' 어쩌나
울산공장 생산량 2배 증설 추진…고객사 재고 조정 때문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7일 15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기영 기자] 2차전지 소재 증설을 준비하던 후성이 돌연 국내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고객사의 재고 조정과 2차전지 소재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 때문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후성은 울산공장 전해질(LiPF6)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해 LiPF6 울산 공장 매출액은 922억원으로 전체 매출액 대비 15.11% 수준이다. 


후성은 "고객사 재고 조정 및 원가 부담 감소를 위해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정기 보수를 병행하겠다"고 설명했다.


후성은 기초화합물 제조판매를 하는 회사로 반도체 특수가스와 2차전지 소재, 무기불화물 등을 생산한다. 특히 2차전지 전해질과 반도체용 특수가스(C4F6) 관련 국내 유일 생산기업이다. 전해질이란 2차전지 4대 핵심 소재(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중 전해액 필수 소재다.


후성이 생산중단을 발표한 울산 공장은 LiPF6 생산량의 32.13%를 책임지던 곳이다. 현재 후생의 LiPF6 생산 캐파는 국내 1800MT/Y, 중국 3800MT/YR 수준이다. 이 회사는 국내 LiPF6 생산 능력을 2000MT/YR 늘려 두배 수준까지 키우겠다며 증설을 진행 중이었다. 지난해 11월 1200억원을 투자해 2차전지 전해질 생산시설을 증설하겠다며 울산시와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생산중단으로 성장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추가 증설 역시 업황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후성은 업황 호조와 한텍 합병 등을 통해 급성장을 지속했다. 지난 2020년 연결기준 매출액 2615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매출액 6105억원으로 130% 넘게 급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억원에서 1053억원으로 3660% 급증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20년 1169억원이던 이익잉여금도 2년만에 2394억원으로 두배 넘게 늘었다.


다만 매출 증가와 함께 재고자산회전율은 2020년 6.11회에서 지난해 5.17회로 줄었다. 같은 기간 재고자산이 295억원에서 11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난 탓이다. 


후성은 "생산중단 기간에도 기보유 재고를 통한 영업을 지속해나갈 것"이라며 "재고 소진 및 원가 부담 개선에 따라 생산 재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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