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IPO 풍향계]
시프트업
신작으로 트랙 레코드 쌓기 집중
③니케로 만든 IPO 초석, 스텔라 블레이드로 완성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4일 08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프트업 로고.


[딜사이트 이효정 기자] 시프트업이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를 탑재한 트랙 레코드 쌓기에 집중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해 출시한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시프트업은 단숨에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됐다. 시프트업은 니케 출시에 맞춰 기업공개(IPO)를 선언했지만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와 그간 쌓인 부진한 실적 등의 이유로 IPO 진행을 미루고 있다. 


대신 시프트업은 니케의 다음타자인 스텔라 블레이드로 연타석 홈런을 노린다.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중인 스텔라 블레이드가 또 다시 흥행에 성공한다면 시프트업의 IPO 추진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프트업 관계자는 "IPO를 염두에 두고 있으며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

◆승리의 여신이 만든 턴어라운드


시프트업은 원화가 김형태가 지난 2013년 설립한 게임사다. 김형태 대표는 창세기전, 마그나카르타 시리즈의 메인 일러스트레이터였으며 NC소프트에서 블레이드 앤 소울 디자인을 총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김 대표는 2016년 라인게임즈(구 넥스트플로어)와 협업해 모바일 RPG '데스티니 차일드'를 출시했다. 출시 직후 데스티니 차일드는 양대 마켓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2017년 일본, 2018년 글로벌 서버를 열며 서비스 영역을 확장했으나 매출이 지속적으로 하향추세를 보였다. 데스티니 차일드 이후 6년간 신작을 내지 못한 시프트업은 결국 지난 2019년 2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이후 2020년 113억원, 2021년 19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3년 연속 적자상태에 빠졌다.


시프트업이 개발한 모바일 슈팅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출처=레벨 인피니트)

하향세였던 시프트업을 양지로 끌어올린 것은 2022년 11월 글로벌 원빌드로 선보인 '승리의 여신: 니케'였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니케는 출시 1개월만에 글로벌 매출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벌어들였다. 시프트업의 2022년 실적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니케의 흥행은 시프트업의 턴어라운드를 실현시켰을 것으로 예측된다. 니케를 보유한 시프트업의 IPO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또 출시 반년을 거의 채운 니케가 일본·한국·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꾸준한 흥행세를 보이는 것, 서브컬처 장르 특성상 IP 확장성이 높은 것도 니케의 향후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되는 이유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니케의 흥행으로 시프트업의 기업가치가 크게 뛰었다"면서 "국내외 여러 주체에게서 러브콜을 받고 있고 투자유치도 순조롭게 진행되는 양상"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가장 오른쪽)와 사우디아라비아 관계자들이 지난 11월 17일 시프트업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업무협약(MOU) 체결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김형태 시프트업 대표 페이스북)

◆글로벌이 주목하는 게임사...단숨에 오른 유니콘 반열


시프트업은 니케 출시 이전부터 높은 개발 역량을 보유한 알짜 개발사 중 하나로 거론되어 왔다.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를 개발하는 전략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시프트업은 카카오벤처스, 위메이드, 대성창업투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2020년 9월 라인게임즈로부터 150억원을 투자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같은 해 중국 텐센트는 시프트업에 직접 투자를 단행하며 2대주주로 등극했다. 텐센트는 시프트업의 지분 20%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텐센트는 자회사인 레벨 인피티니를 활용해 시프트업의 게임 글로벌 퍼블리셔로 나섰다. 


텐센트는 지난 3분기 사업보고서 성과에 "니케는 국제적인 수익을 기록해 매출 1위를 차지했다"며 "텐센트가 투자한 시프트업의 니케 성공은 텐센트의 퍼블리싱 능력과 크리에이티브 팀 지원 능력을 보여준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2022년 7월 구주거래를 통해 IMM인베스트먼트와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로부터 1조원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를 통해 시프트업은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어 9월 일본의 소니는 시프트업의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를 플레이스테이션5에서 독점 출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11월 사우디아라비아는 시프트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프트업 관계자는 "텐센트와 소니는 핵심 파트너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국내 기업은 물론 일본·중국·사우디 등 세계 각지에서 시프트업의 개발 역량과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텔라 블레이드 연출 이미지.(출처=플레이스테이션 블로그)

◆스텔라 블레이드 흥행 기대감↑...IPO 포석 다진다


시프트업의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의 흥행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외 기업의 전폭적인 지지와 니케의 흥행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스텔라 블레이드까지 '대박'을 칠 경우 시프트업의 IPO 청사진은 더욱 선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IPO 시장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여러 기업들이 상장 계획을 철회하고 있다. 다만 올해부터 IPO 시장이 회복 양상을 보일 것이란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시프트업은 올해 내로 스텔라 블레이드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아직까지 시프트업은 IPO 시기를 구체화하지 않았다. 업계는 IPO 시장 회복 가능성 및 스텔라 블레이드 출시 시기를 고려하면 올해안에 IPO를 위한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프트업 기업가치 만으로도 IPO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시프트업은 시장 상황이 좋아질 때를 기다리는 동시에 신작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해 밸류에이션을 높인 뒤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르면 올해 안에 IPO 계획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게임사 IPO 풍향계 3건의 기사 전체보기
시프트업 1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