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원 인크로스 대표, 보유 지분 전량 매각…102억 획득
개인사정으로 지분 매각…대표직은 유지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4일 08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이재원 인크로스 대표가 보유한 회사 지분 전량을 매각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재원 대표는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회사 지분 전량인 64만3687주(5.01%)를 약 102억7000만원에 처분했다. 처분 단가는 주당 1만5956원이다.


1972년생인 이 대표는 서울대 계산통계학 학사, 전산과학 석사를 전공하고 SK텔레콤에서 전임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이후 텔코인과 텔코웨이 등 모바일 관련 기업을 거친 뒤 2007년 인크로스를 창업했다. 인크로스는 광고주와 광고대행사를 대신해 매체 전략을 수립하고 광고를 집행하는 디지털 광고 미디어렙사다. 지난 2019년 SK텔레콤이 NHN으로부터 인크로스 지분 전량을 인수해 SK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이 같은 인크로스 발자취에서 이 대표는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이 대표는 지난 16년간 디지털 광고 미디어렙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인크로스를 매출 500억원대 회사로 키워냈다. 지난해 인크로스는 매출 533억원, 영업이익 19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500억원대를 유지했다.


최근 디지털 전환 및 비대면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인크로스와 같은 디지털 광고 회사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대표의 갑작스러운 지분 매각은 갖가지 추측을 불러일으킨다. 인크로스 관계자는 "이 대표의 개인사정으로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더는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이 대표는 102억원에 달하는 거금을 손에 쥐었다. 동시에 회사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는 수단도 잃게 됐다. 이 대표는 그간 회사의 최대주주가 여러 번 바뀌는 과정에서도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 지난해 말 기준 인크로스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주주는 최대주주인 SK스퀘어(36.06%)와 이 대표(5.01%)뿐이었다. 하지만 이 대표의 지분 처분으로 경영권의 칼자루가 SK스퀘어에 완전히 넘어가게 됐다는 평가다.


SK스퀘어 관계자는 "이재원 대표가 지분 매각 이후에도 계속해서 인크로스 대표이사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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