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석 금투협회장 "증권사 ABCP 매입 연장 논의 중"
취임 100일 맞아…"증권사 지급결제 업무 이행 역량 충분"
서유석 제6대 금융투자협회장 / 금융투자협회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10일 대형 증권사가 중소형 증권사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해주는 프로그램을 올해 연말까지 연장하는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협회장은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아 서울 여의도 금투협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로 신용경색이 풀려가고 금리가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지만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증권사의 ABCP 매입 프로그램의 시한은 본래 다음 달 말까지였다. 그는 "연체율 관리 등 정부의 시장 대응에 협조하고 ABCP 매입 프로그램의 효율적 운영 등 시장 안정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인해 국내 지급결제 업무를 은행에서 비은행권으로 확대하려는 논의가 무산될 위기에 처한 데 대해서는 증권사들이 지급결제 업무를 이행할 역량이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서 협회장은 "증권사들이 지급결제 업무를 맡을 경우 예탁금 범위 안에서 송금과 이체를 하게 된다"며 "(글로벌 은행 리스크와) 증권사의 지급결제는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SVB가 특화된 모델의 사업을 영위하다가 문제가 됐다는 점에서 '스몰 라이선스' 문제는 연관이 조금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증권업계 신사업으로 떠오른 '토큰증권(STO)'과 관련해서는 "회원사들이 기본적으로 토큰증권의 발행과 유통을 함께 하길 원한다"면서도 "당국에서는 한 회사가 발행과 유통을 동시에 할 때 토큰증권 가격에 대한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느냐 등의 문제 때문에 발행과 유통을 분리해야 한다는 논리가 명확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장은 (발행과 유통을 함께 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취임 이후 꾸준히 강조해온 연금시장 활성화에 대해서도 재차 언급했다. 그는 "(현재 연금저축·퇴직연금합산) 연간 18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지만 이 액수를 '더블', 즉 3600만원까지 추가로 납입할 수 있도록 하고 소득공제 범위도 넓히자고 건의하고 있다"며 "지금보다 연금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이 많은 것이 장기적으로 좋다"고 말했다.


서 협회장은 지난 1월 1일 제6대 금융투자협회장으로서의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지난달 금융위원회 주관으로 개최한 글로벌 경쟁력 세미나에서 ▲대형 글로벌 투자은행(IB) 출현을 위한 정책적 지원 ▲은행 중심 금융인프라의 공공화 ▲사적연금 운용규제 완화와 활성화 ▲공모펀드 활성화 ▲사모펀드 신뢰 회복 등 금융투자업계 5대 과제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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