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 SK네트웍스처럼
체결률 100%에 주식소각까지…주가부양에 '진심인 편'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7일 17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SK네트웍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최근 SK네트웍스가 벌이고 있는 자기주식(자사주) 매집 행보가 시장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주가 등락에 따라 매입규모를 조정하는 다수 기업과 달리 매일 정해놓은 물량을 시가와 상관없이 사들이며 주가반등에 힘을 보탰단 이유에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자사주 취득을 시작한 지난달 15일부터 6일까지 17일간 총 340만주를 매입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자사주 매입 업무를 맡은 SK증권이 ▲매 영업일마다 20만주를 ▲100% 체결률로 매수했단 점이다.


이러한 행보는 다른 상장사에선 좀처럼 보기 드문 사례라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명목상 자사주매입은 유통주식 감소를 동반하므로 대표적인 주가부양책에 꼽힌다. 


하지만 실제로는 주가를 띄우는 용도로만 사용되진 않는다. 주가가 대폭 하락하는 것을 막거나 오너일가의 경영권을 강화하는 측면에서도 자사주카드가 유용하게 쓰이고 있어서다. 이 경우 기업은 시장가격 대비 낮은 호가에 매수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터라 계획했던 자사주를 모두 사들이더라도 매수 기간 체결률은 낮게 형성되는 경향을 보이곤 한다.


예컨대 자사주 매입을 진행 중인 납축전지 제조사 세방전지는 3월부터 지난 6일까지 영업일마다 5000~1만주의 매수주문을 걸었는데 이중 13일은 체결률이 0%였다. 지난달 6개월 간의 자사주 매입을 마무리 한 한진칼도 총 40만주의 매수 주문을 건 것과 달리 실제 취득률은 55.3%(22만1335주)에 그쳤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체결률이 100%란 의미는 회사가 당일 주가에 개의치 않고 계획한 물량을 모두 사들였단 것이므로 일반 주주들에겐 긍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자사주 매입 행보가 주주가치제고라는 의미는 사실 주가부양과 더불어 주가를 방어한다는 두 가지 측면으로 이해해야 할 필요도 있다"며 "하락장에서 다소 낮은 체결률을 보인 기업들에 문제가 있다고 보긴 어려울 것"이라고 부연했다.


시장의 평가대로 SK네트웍스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에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이 주식 매도에 나설 때 기관(SK증권)등이 매수세를 이어가며 주가를 안정화시켰단 이유에서다. 실제 SK네트웍스 주가는 주식 매수기간 4415원에서 4740원으로 7.4% 올랐다. 이는 동기간 코스피 상승률(3.3%)대비 4%포인트 앞서는 수치다.


SK네트웍스는 자사주 매입과 함께 지난 5일에는 기 보유 자사주(1240만9382주, 697억원)도 소각키로 하는 등 추가적인 주가부양도 노리고 있다. 자사주 소각은 회사가 사들인 자사주가 매각 또는 인수합병(M&A) 등의 용도로 다시 시장에 풀리지 않고 사라진다는 측면에서 인위적 주가부양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에 대해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당사가 바라보는 수준 대비 주가가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처음 자사주매입을 밝힌 시점부터 적극 매수키로 결정했다"며 "향후에도 이러한 주주가치제고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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