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브라이튼 여의도 공사비 1358억 증액
1년새 8489억원 늘려…공사비 상승·4년간 금융비용→임대 전환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3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GS건설이 '브라이튼 여의도' 공사비를 증액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공사비 증액을 두고 첨예한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성과라는 평가다. 다만 최근 브라이튼 여의도가 '분양 후 임대'로 분양 전략을 수정한 가운데 공사비 증가와 금융비용 상승이 임대 전환을 부추켰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브라이튼 여의도' 조감도. 제공=신영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23일 브라이튼 여의도 사업과 관련해 공사비를 증액하는 내용의 변경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당초 공사비는 4846억원에서 6204억원으로 28%(1358억원) 증가했다.


GS건설은 최근 사업 주체와 시공사 간 공사비 증액 분쟁이 첨예한 국면에서 잇따라 공사비 증액에 성공했다. GS건설은 최근 1년 간 공사비 증액에서 가장 많은 변경 계약을 체결한 건설사다. 이번 건을 포함해 총 10건, 8489억원 규모의 증액을 성공시켰다.


앞서 서울 '신목동 파라곤'에서는 100억원 규모의 공사비 증액을 두고 시공사가 유치권을 행사해 조합 입주를 저지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일단락 수순이었던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비 문제는 최근 한국부동산원이 추가 공사비 1조1400억원에 대해 1600여억만 검증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또다시 갈등 비화 가능성이 나온다.


GS건설 관계자는 "물가 상승과 원자재값 증가 등을 감안해 공사비 증액을 이뤄냈다"며 "브라이튼 여의도의 경우 정비사업이 아니어서 비교적 원만하게 진행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브라이튼 여의도의 사업 주체는 여의도MBC부지복합개발PFV다. 1세대 디벨로퍼 신영(85%)과 함께 GS건설도 지분 10%를 갖고 있는 주주다. 이 같은 점도 공사비 증액을 성공시키는 데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브라이튼 여의도의 총사업비는 1조2000억원 규모였다. 이번 증액으로 사업비는 1조40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브라이튼 여의도는 지하 6층~지상 최고 49층, 공동주택 2개 동(454가구), 오피스텔 1개 동(849실), 오피스 1개 동을 조성하는 복합단지 프로젝트다. 


앞서 2019년 오피스텔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친 신영은 최근 브라이튼 여의도 아파트에 대해 임대 후 분양을 진행키로 결정했다. 후분양 전망이 나오던 상황에서 선임대로 전격 선회했다.


후분양으로 전환하면서 4년여간 쌓인 금융비용과 이번 공사비 상승 등이 겹치면서 분양가를 높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최근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증가하는 국면을 고려해 선임대 후분양을 택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브라이튼 여의도 아파트의 분양가가 3.3㎡당 최소 1억1000만원으로 책정했다는 얘기가 있다"며 "최근 분양 시장을 감안하면 임대를 먼저 선택한 건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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