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차입 부담 확대"
한기평 세미나 "신용도 하방 압력 여전히 높아"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0일 17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 등급변동요인. (제공=한국기업평가)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한국기업평가가 롯데케미칼의 신용도 하방 압력이 여전히 높은 상태라고 봤다. 국내 최상위 전업 석유화학사로 사업안정성은 우수하지만, 지난해 업황 저하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차입부담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한기평은 30일 열린 '긴축과 침체의 시기, 주요 산업의 신용도 점검' 세미나를 통해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변동 현황을 분석하고 향후 위험을 예측했다. 한기평은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A+',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연결기준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순차입금은 전년 대비 3조9831억원 증가한 3조1666억원을 기록했다. 업황 저하에 따른 대규모 적자 시현, 납사 및 제품가격 상승으로 인한 운전자본투자부담 확대와 인도네시아 NCC 신증설 및 2차전지 소재 사업에 지분 투자, 롯데건설 지원 등으로 자금소요도 확대됐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나프타분해설비(NCC) 증설(총투자비 39억달러, 60% 차입조달), 롯데GS화학 설비 투자(총투자비 9500억원, 60% 차입조달) 등 연간 2조5000억원 규모의 시설투자(CAPEX)가 계획돼 있다.


이와 더불어 지난 1월 롯데케미칼은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1조215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청약을 진행해 100% 남짓한 청약률을 기록했다. 유증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이달 31일까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대금(총인수액 2조7000억원, 2022년 중 계약금 10% 납입 완료)을 완납할 예정이다.


최주욱 한기평 평가1실 실장은 "지난해 2월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납사 가격이 급등하고, 3월 이후에는 중국의 도시봉쇄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수요까지 위축되면서 석유화학업황이 저하됐다"며 "이후 적자가 이어지면서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간 7584억원 규모의 대규모 적자를 시현했다"고 말했다.


최 실장은 "지난해 연결기준 순차입금/EBITDA는 등급하향변동요인을 크게 상회하는 18배 내외 수준으로 추산된다"며 "올해 업황 개선으로 수익성을 회복하더라도 직전 호황기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및 국내외 설비 신증설 등으로 자금소요가 확대된 점을 감안할 때 현재까지 이뤄진 내부자금 조달만으로는 재무안정성 통제가 어렵다"며 "중기 순차입금/EBITDA는 1배를 상회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아울러 "외생변수의 불확실성으로 수익성 변동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고, 추가적인 재무안정성 개선 작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업황 저하를 반영한 투자 시기 및 금액 조정, 보유 자산을 활용한 자금 조달, 계열의 지원 등을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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