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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교육
치열해진 에듀테크 경쟁 속 'R&D' 줄였다
③'올비아' 연구 마무리 단계...시장 "공격적인 에듀테크 서비스 개발 나서야"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1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육 업체별 연구개발비 현황 (그래프=딜사이트)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비상교육이 지난해 연구개발(R&D)비를 전년 대비 12% 가까이 줄였다. 회사 측은 에듀테크 서비스 관련 연구가 마무리 되면서 개발비도 자연스레 줄었단 입장이다. 다만 시장에선 이 같은 연구개발비 감소가 향후 비상교육의 경쟁력 약화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챗GPT 등장으로 에듀테크 경쟁이 더욱 심화되며 다른 교육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연구개발비 규모를 확대하고 있어서다. 


비상교육은 지난해 연구개발에 239억원을 투입했다. 이는 전년 대비 11.5%(270억원→239억원) 줄어든 금액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 중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율도 3.1%포인트(12.5%→9.4%) 하락했다.


비상교육의 연구개발비가 줄어든 건 에듀테크 서비스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영향이 크다. 최근 3년간 집중해온 양방향 교실 수업 플랫폼 올비아(AllviA) 관련 연구가 작은 기능 개선을 제외하곤 어느 정도 마무리 된 것이다.


문제는 교육 업체들이 너도나도 에듀테크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어 공격적인 연구개발을 지속하지 않을 경우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쉽잖다는 점이다. 웅진씽크빅만 봐도 최근 3년(2020년~2022년)간 연구개발비 규모가 우상향(236억원→330억원→398억원) 곡선을 그리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교육이 활성화되며 에듀테크 역량을 집중적으로 키운 셈이다.


교원 역시 2020년 250억원이었던 연구개발 투자비를 2021년과 지난해 각각 330억원, 400억원으로 늘려왔다. 이에 더해 작년 말 챗GPT가 등장하며 웅진씽크빅, 교원 등 교육업체들은 공격적인 투자도 예고한 상태다. 교원은 올해만 에듀테크 연구개발에 5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비교적 매출 규모가 작은 비상교육이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선 연구개발 투자 확대가 중요하단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물론 자체 연구개발이 아닌 인수합병(M&A)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있다. 하지만 비상교육이 그간 인수했던 ESL 에듀, 티스쿨이앤씨, 와이즈캠프 등이 시너지를 내기보다 수익성 악화로 결국 흡수합병 됐단 점을 고려하면 이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서 줄어든 비상교육의 연구개발비에 우려를 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교원은 도요새 잉글리쉬, 아이캔두를 내놨고 웅진씽크빅은 스마트올과 AR피디아, 매쓰피드 등을 개발해 키우면서도 연구개발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며 "학령인구 감소로 시장 규모가 줄어드는 상황이라 비상교육도 한 가지 서비스(올인원)에 의존할 게 아니라 다양한 에듀테크 서비스를 출시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에듀테크가 곧 교육 업체의 경쟁력"이라며 "다른 기업들이 투자 규모를 꾸준히 키우고 있다는 점에서 비상교육의 연구개발비가 줄어든 건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 파이가 줄어드는 상황에선 당장의 수익성을 고려하기 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연구개발에 투자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비상교육 관계자는 "자사 연구개발비는 에듀테크 서비스와 교과서 개발비로 구성된다"며 "에듀테크 부문은 올비아 연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자연스레 개발비가 줄었고, 작년 국정교과서 개발비로 잡아놓았던 금액이, 정부의 개정교육과정에 대한 구분고시·총론·각론 발표가 지연돼 이월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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