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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DDR5 공장 가동률 다시 높여"
곽노정 사장 "차세대 D램 수요는 타이트한 편"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출처=SK하이닉스)


[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SK하이닉스가 서버용 차세대 D램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반도체 다운사이클에 따라 부각된 재고 적체 이슈는 전세대 D램인 DDR4 제품이 대부분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29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제75기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DDR5와 같은 차세대 D램 부문에서 공장 가동률을 다시 높이고 있다"며 "이런 특정 제품 수요는 지금도 굉장히 타이트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연초 인텔은 차세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사파이어래피즈를 출시했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서버용 제품이 나오면 데이터센터 고객은 기존에 사용하던 CPU를 교체한다.


차세대 D램으로 불리는 DDR5는 전세대 대비 전력효율이 30% 이상 높고 데이터 처리 속도는 2배 이상 빠르다. 가격은 20~30% 비싸 제조업체 측면에서 수익성이 좋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인텔로부터 세계 최초로 1a나노미터(nm) DDR5 서버용 D램 인증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서버용 DDR5 주문이 많아지면서 일부 공장의 가동률이 올라간 것.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대표이사는 이날 주총에서 "최근 화제가 되는 챗GPT 등 AI 분야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고효율 반도체 칩셋이 필요하다"며 "SK하이닉스는 유수의 글로벌 업체들이 먼저 찾아와서 메모리반도체를 주문할 정도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나 영업이익은 역성장했다. 인텔 낸드사업부인 솔리다임을 인수하면서 매출 규모는 증가했으나 예상보다 가파른 메모리반도체 판가 하락에 마진이 급격히 감소했다. 여기에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무감산 정책을 고수하면서 D램 판가는 제조원가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란 추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빨라도 4분기나 돼야 판가 상승이 이뤄진다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박 부회장은 "우려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10년 만의 D램 세대교체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경쟁사를 웃도는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며 "중국 시장이 회복되면 모바일용 차세대 D램 LPDDR5로 하이엔드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3개 회사가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점유하고 있지만 전략은 모두 다르다"며 "삼성전자가 가격경쟁력을 중심으로 범용성 높은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SK하이닉스는 서버용과 같은 기술력이 부각되는 엣지있는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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