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내면 적자' 조선호텔앤리조트, 올해는
업황 회복에도 순손실 여전…임차호텔 금융비용이 관건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8일 14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 웨스틴 조선 전경(출처=조선호텔앤리조트)


[딜사이트 이재아 기자]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지난해 영업 흑자에도 순손실을 면치 못했다. 백화점·식음 등 유통 본업과의 시너지 기대감에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지만, 특급 호텔의 잇따른 개관으로 불어난 임대비용 때문이다. 이에 현 리스회계 기준에선 임차운영 대신 위탁운영 등의 형태로 사업을 확장하는 게 유리하다는 반응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13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785억원과 비교하면 순손실 규모를 줄이긴 했지만 여전히 적자늪에서 빠져나오진 못한 셈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493억원에서 222억원으로 흑자전환 됐단 점이다. 


영업이익에도 순적자서 벗어나지 못한건 2019년 새롭게 도입된 리스회계 영향이 컸다. 그간 매출원가·판관비에 반영된 항목들이 영업외비용으로 전환되면서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임차호텔 임대비용이 금융비용으로 잡히고 있는 까닭이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사태에도 그랜드조선 부산, 조선팰리스 서울 등 임차 방식으로 신규 호텔을 연이어 개관했다. 리스부채에 따른 금융이자가 지속 늘다 보니 순적자를 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문제는 엔데믹으로 해외 비즈니스 고객과 학회·세미나 등이 부활하면서 업황이 회복됐지만 금융비용까지 상쇄하기엔 부족했던 탓에 영업이익과 순이익 간 괴리가 생기고 있단 점이다. 실제 연결감사보고서상 금융비용은 최근 3년간 ▲2020년 152억원 ▲2021년 325억원 ▲2022년 370억원 등 계속 증가 추세다. 나아가 지난해의 경우 이자비용(325억원→369억원)과 외환차손(3100만원→1억원)이 모두 늘어난 탓에 전년보다 금융비용이 13.9%(45억원)나 불었다.


시장에선 이에 조선호텔앤리조트가 현 사업 방식으론 순이익을 거두기 쉽잖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차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할 경우 리스회계 처리방법 뿐만 아니라 금리 변동으로 인해 이자비용 증가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어서다. 때문에 매출 순도를 높이기 위해 위탁 운영으로 선회해야 한단 지적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현재 총 9개 사업장을 직영과 임차호텔을 병행하며 운영 중이며, 코랄로바이 조선과 파라스파라 서울은 위탁 경영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위탁 운영 방식의 호텔 비중을 확대하고 유통업과의 시너지를 높이는 방안을 위주로 금융비용을 관리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