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약품, 한상철·성석제 투톱 체제 공고…체질개선 가속
24일 주총서 한상철·성석제 중심 경영체제 구축…체질개선 여부 주목
24일 제일약품 제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성석제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제공=제일약품)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제일약품이 투톱체제를 굳건히 했다. 올해 사장으로 승진한 '오너3세' 한상철 사장과 장수 CEO 성석제 대표로 이뤄진 경영 체제를 공고히하며 체질개선 또한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24일 제일약품은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열린 제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성석제 대표이사 사장과 한상철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신규 사외이사 및 감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 등 7개의 안건 모두를 승인했다. 성 대표는 이번 재선임으로 2005년 이후 21년간 자리를 지킨 '장기 CEO' 입지를 공고히 하게 됐다. 이는 역대 최장수 CEO로 기록된 이금기 일동제약 전 대표(재임기간 26년)에 이은 두 번째 기록이다. 


아울러 올해부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한 사장 역시 성 대표와 함께 3세 경영체제를 본격화했다. 한 사장은 2007년 제일약품에 입사한 이후 지주사와 제일헬스사이언스 대표직을 맡고 있고, 제일약품에서는 2015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제일약품이 이번에 투톱체제를 구축한데 따라 체질개선 또한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일약품은 다른 제약사의 의약품을 들여와 판매하는 상품 매출의존도(약 70~80% 수준)가 높아 수익 창출이 제한적이란 지적이 많았다.


이에 제일약품은 부쩍 연구개발(R&D)역량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연구개발비만 봐도 2018년 259억원, 2019년 232억원, 2020년 243억원, 2021년 390억원으로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는 49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다. 2020년 7개였던 신약 파이프라인이 약 3년여만에 10개로 늘어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성 대표는 이날 주총 인사말을 통해 "적지 않은 변화와 위기의 연속임에도 불구하고 급변하는 경영환경을 슬기롭게 극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냈다"며, "인플레이션, 원자재가 상승, 금리 인상 등의 환경변화는 기업경영에 많은 어려움을 안겨주지만, 이러한 환경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더 큰 미래를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성 대표는 경영총괄, 한 사장은 연구개발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며 "연구개발비 강화에 따라 당분간 수익성 제고는 어렵겠지만 장기적 관점의 성장세를 목표로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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