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 보령바이오파마 인수 손 뗐다
매각가격과 거래 조건을 두고 합의점 못 찾은 결과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2일 19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동원산업 홈페이지 갈무리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동원산업이 보령제약그룹 자회사 보령바이오파마의 인수를 철회했다. 시장에선 양사가 제시한 매각 가격 차이를 좁히지 못해 딜(Deal)이 무산된 것으로 관측 중이다. 


22일 동원산업은 보령바이오파마와 합의 끝에 실사 우선권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달 23일 보령바이오파마를 인수하기 위해 보령파트너스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실사 우선권을 받았다.


동원산업은 지주사 전환과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섰다. 이후 제약·바이오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보령바이오파마 인수에 참여했다. 이 회사가 양질의 매물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보령바이오파마의 매출액은 4년간(2018~2021년) 13.9%씩 늘어 2021년 1391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112억원에서 206억원으로 22.4%씩 증가했다.


이에 동원그룹은 보령바이오파마를 미래의 밥으로 낙점하고, 보령파트너스와 그룹 오너일가 및 투자자들이 보유한 보령바이오파마 지분 100%를 인수하기 위해 1개월 가량 실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매각가격과 거래 조건을 두고 합의점을 찾는데 난항을 겪었고, 실사 과정에서 적잖은 마찰을 빚은 까닭에 딜(Deal)이 무산됐다는 것이 시장의 전언이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보령 쪽에서는 5000억원 이상의 가격에 보령바이오파마를 매각하고 싶어했으나, 동원그룹에선 4000억원에도 못 미치는 금액을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금액 차가 상당하다 보니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국 딜을 깨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동원그룹 관계자는 "양사 합의 하에 우선협상권을 해지했다"며 "동원산업은 향후에도 보령바이오파마 인수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설명했다.


보령제약그룹 관계자 역시 "보령바이오파마 매각과 관련해 '동원산업'에 부여되었던 '단독실사권'을 매도인-매수인 간 여러가지 의견 차이로 오늘부(3월22일)로 철회키로 결정했다"며 "의향서(LOI)를 제출한 인수 후보자를 포함해 여러 인수 후보자들과 주관사(PwC)를 통해 경쟁 형태의 매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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