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칭따오 법인 매각 나선다
중국 내 제과 생산기지 모두 처분…사측 "중국 내 효율화 작업"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0일 17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제과 해외법인 현황(출처=롯데제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롯데제과가 중국 시장 침체에 칭따오푸드(Lotte Qingdao Foods) 법인을 처분한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저하된 실적이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롯데그룹이 중국 사업의 막바지 구조조정에 다다른 만큼 칭따오푸드의 정리를 통해 사업효율화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칭따오푸드의 개별자산 혹은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다. 다만 매각협상자가 정해지지 않은 만큼 어떤 식으로 처분할지 여부는 아직까지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제과가 칭따오푸드를 매각하는 것은 2016년 사드 사태 이후 적자 누적으로 인해 정상적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이 회사는 칭따오푸드, 차이나푸드(Lotte china Foods), 상하이푸드(Lotte Shanghai Food)의 3법인에서 중국 내 제과 물량을 생산해왔다. 하지만 2016년 들어 사드 배치 문제로 한-중 갈등이 불거졌고, 현지에서 한한령 여파가 본격화되면서 그룹 전체적인 실적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후 2017년 롯데지주 인적분할 당시 칭따오푸드법인만 신설된 롯데제과에 편입됐다. 칭다오푸드가 한국에서 팔리는 초코파이 등 제과를 생산했기 때문에 롯데제과와 내부거래 비율이 높았기 때문이다. 2018년만 봐도 칭따오푸드의 매출액 105억원 가운데 롯데제과와 거래로 98억원(93.6%)을 올렸다. 이후 내부거래 비중은 ▲2019년 46.4% ▲2020년 38.3% ▲2021년 29% ▲2022년 26.5% 순으로 낮아졌다.


내부거래로 어느 정도 수익을 올리던 칭따오푸드와 달리 차이나푸드와 상하이푸드는 중국 현지 입맛에 맞춘 껌, 초콜릿 등 제품 위주로 생산했다. 이 때문에 두 법인은 적자가 이어졌고, 결국 롯데지주는 2019년 차이나푸드, 상하이푸드의 매각절차를 진행했다.


시장에선 이번 칭따오푸드의 처분 또한 앞서 차이나푸드, 상하이푸드의 매각과 같이 사업효율화에 나선 것이란 의견을 견지 중이다. 칭따오푸드의 지난해 매출액은 161억원으로 전년 대비 29.9% 줄었고 순손실은 45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약 31억원 확대됐기 때문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롯데제과 뿐만 아니라 롯데그룹이 전반적으로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 상태"라며 "롯데그룹이 사드 사태 이후 정상적인 가동이 어려운 사업을 축소하거나 재편하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 해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백화점·마트가 철수한 상태에서 칭따오푸드의 실적이 반등할 수 있겠느냐"며 "이번 칭따오푸드의 매각도 구조조정 중의 하나"라고 전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이에 대해 "칭따오푸드 처분은 중국 내 효율화 작업의 일환으로 사업이 원활하지 않은 현지 공장을 처분하는 것"이라며 "현지 생산은 정지 되지만 수출을 늘려 중국시장 공략을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칭따오푸드의 매각 협상자가 정해지지 않아, 매각 방식이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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