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 PE, 4호 펀드 마수걸이 투자처는?
4500억 결성 임박...비상장社 '한국특수가스'에 수백억 집행 전망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7일 14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PEF) SG프라이빗에쿼티(이하 SG PE)가 올해 4500억원 규모로 결성하는 '4호 블라인드펀드'의 첫 투자처로 한국특수가스를 낙점했다. 지난해 9월부터 약 6개월 간 이어온 인수 작업을 끝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G PE는 이달 말 결성총회를 열고 4호 펀드 조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결성 직후에는 한국특수가스 지분 인수에 자금을 투입한다. 지난해 딜을 마무리하고자 했으나, 하반기 금융시장 자금경색 영향으로 펀딩에 차질이 생기며 일정이 미뤄졌다. 당초 SG PE는 총 7000억원 규모로 펀드를 결성할 계획이었다. 


SG PE가 인수하는 대상은 서흥남 대표(97%) 및 기타주주(3%)가 보유한 한국특수가스 지분 전량이다. 인수금액으로는 1000억원 초반대가 거론되고 있지만 인수금융을 일부 활용하면 수백억원대 수준에서 투자가 집행될 전망이다. 현재 다수의 금융기관들과 인수금융 조달 규모를 놓고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거래 완료 시점은 다음달 중순이다.


SG PE가 인수하려는 한국특수가스는 산업용 가스 제조·판매 업체다. 다양한 기업을 대상으로 공장 가동에 필요한 가스를 공급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89억원, 72억원이다. 최근에는 금호석유화학과 손잡고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활용(CCUS)하는 신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SG PE는 이번 인수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딜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소수지분, 메자닌, 그로쓰 중심에서 경영권 인수로 투자보폭을 넓히겠다는 의도다. SG PE는 그간 스포츠 중계 플랫폼 스포티비, 차량공유 서비스 쏘카, 반도체 후공정 기업 네패스라웨 등에 투자해왔다.


다음 투자 대상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펀드 자금 중 상당수가 산업은행 '뉴딜펀드 출자사업'에서 나와서다. 해당 펀드는 30% 이상을 뉴딜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에 투자하도록 설계돼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SG PE의 한국특수가스 인수는 ESG 및 바이아웃 모두 부합하는 투자"라며 "이번 투자를 기점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4호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한 바이아웃 딜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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