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전성기 선수금 규모 회복
4조5996억, LNG선 수주 잭팟…자금 회수 원활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6일 17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대우조선해양)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작년 대우조선해양의 선수금이 전성기 시절 규모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초과청구공사 규모가 4조원대를 기록한 것이다. 친환경 이슈와 팬데믹 기저 효과로 LNG선 발주량이 유례없이 증가한 영향이다. 


16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작년 말 초과청구공사 규모는 4조5996억원을 기록해 전년 2조509억원 대비 두배 이상 증가했다. 


수주업 특성상 공사 진행 속도와 자금 회수 속도는 비슷하기 어렵다. 자금 회수가 조금 더디거나 빠르거나 둘 중 하나인데, 초과청구공사는 후자에 해당한다. 과거 문제가 된 미청구공사와는 반대 개념이다. 


미청구공사는 회계상 매출로 인식하지만, 아직 받지 못한 돈이다. 반면 초과청구공사는 일부 미리 돈을 받아놓고 선박을 만드는 것을 뜻한다. 이 때문에 초과청구공사는 재무제표상 계약부채로 잡히는데, 일종의 선수금으로 재무건전성 악화와는 무관한 부채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21년, 2022년 연속 목표했던 수주 잔고를 꽉 채웠다. 2021년 신규 수주액은 76억달러를, 2022년에는 95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환경 규제로 친환경 선박인 LNG선 발주가 늘어난 덕을 톡톡히 봤다. 대우조선해양은 작년에만 38척의 LNG선을 수주했다.


수주 호황에 따라 초과청구공사 규모도 급증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작년 LNG선 수주가 워낙 많아 대금 회수가 순조로웠다"라고 설명했다.


4조원대 규모의 초과청구공사 규모는 호황기 시절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조선업 최대 호황기인 지난 2014년 대우조선해양의 초과청구공사 규모는 4조1078억원이었다. 지난 2017년 2조3785억원으로 급감한 이후 이듬해 1조660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로 수주가 어려웠던 지난 2020년에는 1조445억원까지 감소했다.


앞으로 받아야 할 돈(미청구공사)보다 미리 받은 돈(초과청구공사)이 더 많은 경우도 오랜 만이다.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수주 절벽과 함께 미청구공사 규모가 훨씬 많은 기형적인 자금 회수 구조가 지속됐다. 실제 지난 2018년에는 미청구공사가 4조4450억원인 반면, 초과청구공사는 1조6608억원에 그쳤다. 


자금 회수가 원활하단 얘기는 현금흐름에도 좋은 신호다. 작년 계약부채 증가에 따라 유입된 현금은 2조5464억원으로 집계됐다.

 

(제공=대우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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