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코, '3호 블라인드펀드' 첫 매각 나올까
SK해운 '유조선 사업부' 매각 추진...리캡 제외 첫 투자 회수 사례 전망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6일 15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가 SK해운 탱크선(유조선) 사업부 매각에 나서면서, 2018년 3조8000억원 규모로 결성된 3호 블라인드펀드에서 첫 매각 사례가 나올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앤코는 인수금액 총 1조5000억원 중 5000억원을 이 펀드에서 조달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앤코는 SK해운 유조선 사업부를 매각하기로 했다. 이 사업부는 관련 업계 국내 1위 자리에 올라있는 곳으로 현재 약 2조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유력한 인수후보로는 KKR, 맥쿼리, 브룩필드 등 외국계 사모펀드(PEF)가 거론된다.


한앤코는 지난 2018년 SK그룹으로부터 신주인수 방식으로 SK해운 지분 83.65%를 1조5000억원에 사왔다. 당시 인수금융으로 1조원을 조달하고 나머지 금액은 조성 중이던 3호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해 충당했다. 3호 펀드는 100% 외국자본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SK해운은 해당 펀드의 첫 번째 포트폴리오이기도 하다.


2조원에 달하는 이번 매각이 성사될 경우 한앤코는 투자금 전액 회수는 물론 약 33%의 추가 수익을 올리게 된다. 3호 펀드의 첫 매각 방식의 엑시트로는 괄목할만한 성과다. 이후에도 SK해운에는 가스선, 벌크선을 비롯해 벙커링(양상급유), 선박관리 사업부가 남아 향후 더 높은 수익률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해운 인수에 활용된 3호 펀드는 SK마이크로웍스(1조2000억원), SK에코프라임(1500억원),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4900억원), 남양유업(3100억원 예정) 등을 사는데도 활용됐다. 이중 SK에코프라임에서는 자본재조정(리캡)에 나서 지난해 일부 투자금을 회수했다. 펀드 첫 엑시트 사례다. 리캡 이후에는 매각작업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이 펀드는 지난 2018년 조성된 10년 만기 펀드로, 올해까지가 투자기한이다. 청산까지는 여유가 있다. 아직 20% 수준의 드라이파우더(미소진 금액)도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이를 소진하기 위한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앤코는 올해 3호 펀드 소진과 동시에 4조원 규모의 4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펀드 청산 시점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밸류에이션을 최대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판단해 SK해운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조기 엑시트 성과를 기반으로 다음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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