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트스위스, 스위스 국립은행서 70조 대출
유동성 확보 차원…최대 4조원 규모 채권 환매수 추진
크레디트 스위스. (사진=CS 제공)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크레디트스위스(CS, Credit Suisse)가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다.


CS는 스위스 국립은행(SNB)에서 총 500억 스위스프랑(약 70조4000억원)에 달하는 대출 옵션을 행사한다고 16일 밝혔다. SNB는 커버드론과 단기 유동성 기구를 통해 자금을 지원한다. 자금 조달 목적은 재무상태와 전반적인 자본 입지 강화다. CS는 지난 2021년 이후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상태다.


CS는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충격과 함께 부실한 재무건전성이 부각되면서 전날 주가가 장중 30% 넘게 폭락하기도 했다. 이에 SNB와 금융감독청(FINMA)은 공동성명을 내고 미국 특정 은행의 문제가 스위스 금융 시장에 직접적인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CS는 대출뿐 아니라 이자 비용을 줄이기 위해 25억달러(약 3조 2800억원) 규모 미국 달러 표시 선순위 채권 10종과 5억유로(약 7000억원) 상당의 유로화 선순위 채권 4종을 오는 22일(현지시간)까지 환매수한다. .


울리히 쿠어너 CS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결정은 CS가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하는 전략적 전환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고객의 요구를 중심으로 구축된 보다 단순하고 집중적인 은행을 제공하기 위해 빠르게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CS는 지난해 10월 기업금융 및 자문(Advisory)사업을 'CS 퍼스트 보스턴(CS First Boston)'으로 독립하는 내용의 쇄신안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최고 수준의 트레이딩 역량 및 자산 관리(WM) 고객 대상 투자상품 제조 기능이 탁월한 마켓(Markets) 부문을 신설하고 저수익의 비전략 부문을 단계적으로 줄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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