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작년 자산 38조…KT와 맞먹어
1년 새 자산 15조↑, 재계 12위 수준…자본잉여금 10조 증가 덕분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6일 15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자산규모가 4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지난해 5월 발표한 재계 순위 12위인 케이티(KT, 42조원)와 13위인 씨제이(CJ, 36조원) 중간 수준에 위치한다. 1년 만에 자산 15조원이 증가할 수 있었던 것은 자본잉여금이 10조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엔솔의 지난해 연결기준 자산총계는 38조2994억원이다. 2021년 23조7641원에서 14조5353억원(61%) 증가한 규모다. 자산총계는 자본과 부채의 합으로 지난해 회사의 자본총계는 전년 대비 11조8513억원(135%) 증가한 20조5937억원, 부채총계는 전년 대비 2조6839억원(17%) 증가한 17조7056억원이다. 자본총계가 크게 늘어난 반면, 부채총계는 오히려 감소하면서 부채비율은 2021년 172%에서 2022년 85%로 절반 이상 줄었다. 재무건전성도 그만큼 개선된 셈이다. 


LG엔솔의 지난해 자산 증가분 15조원 중 10조원은 자본총계 하위항목에 속하는 '지배기업 소유주지분'에서 발생했다. 해당 항목은 회사의 지배기업인 LG화학이 LG엔솔과 그 종속기업을 실제로 소유하고 있는 지분만큼의 자본을 뜻한다.


LG엔솔의 지배기업 소유주지분은 전년 대비 10조7660원(135%) 늘어나 지난해 18조7322억원을 기록했다. LG엔솔의 지배기업은 LG화학(지분율 81.84%)이며, LG화학에 유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은 ㈜LG다. ㈜LG는 LG화학의 최대주주로 33.3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배기업 소유주지분'은 자본금, 자본잉여금, 기타포괄손익누계액, 이익잉여금(결손금) 등으로 구성된다. 증가분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자본잉여금으로 2021년(7조1224억원) 대비 지난해 10조422억원 늘어난 17조1646억원을 기록했다. 자본잉여금은 자기주식처분이익과 주식발행초과금 등 영업활동 이외에서 발생한 이익을 말한다.


그 다음으로는 이익잉여금이 전년대비 8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이익잉여금은 영업활동이나 자산의 처분 등으로 발생한 순이익을 의미한다. 


LG화학은 기존에도 LG엔솔 지분의 77.59%를 보유한 지배기업이었다. 이후에도 주식 850만주(4.25%)를 추가로 확보하며 LG엔솔 지배력을 확대했다. 명분은 자회사의 신성장 동력 투자 재원 확보 목적이라고 밝혔다.


2021년 LG화학은 2조1800억원의 금액으로 LG엔솔 주식 850만주를 매입했다. ㈜LG는 이를 2021년 12월 7일 공시했다. 처분 예정일은 지난해 1월 21일이었다. 지금까지 LG화학의 LG엔솔에 대한 지분율은 81.84%로 동일하다. 


이밖에도 현금및현금성자산(4조6550억원 증가), 재고자산(3조998억원 증가), 매출채권(1조8573억원 증가) 등이 자산총계 증가에 기여했다. 지난해 유동자산은 전년 대비 9조2684억원(97%) 증가한 18조8042억원이며, 비유동자산은 전년 대비 5조2668억원(37%) 증가한 19조4951억원이다.


지난해 부채총계 증가(2조6930억원)의 가장 큰 요인은 전년 대비 1조6640억원(76%) 증가해 지난해 3조8417억원을 기록한 매입채무의 영향이 가장 크다. 이어 6633억원(30%) 증가해 2조8667억원을 기록한 단기차입금, 4767억원(10%) 증가해 5조2425억원을 기록한 장기차입금도 한몫했다. 이는 회사가 자체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하다고 판단해 지난해 장기차입금 보다는 비교적 이자율이 낮은 단기차입금을 끌어온 것으로 풀이된다.


LG엔솔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들어갔다. 2022년 매출은 25조5986억원, 영업이익은 1조2137억원이다. 당기순이익도 779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83%(21조3080억원)이다. 매출원가는 재고자산 판매에 따른 수익을 인식하는 기간 동안에 재고자산의 장부가를 인식한 금액이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성장 속도에 걸맞게 LG엔솔 자산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다른 대기업들은 1년에 자산이 1조~2조원 증가하거나, 혹은 감소하는 기업도 있는데 연간 자산이 15조원 증가했다는 것은 주목할 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LG엔솔의 배터리 수요처를 전기차(EV)에만 국한하는 것은 잠재 시장을 과소평가하는 것"이라며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심의 EaaS(Energy as a Service) 사업은 2025년부터 점차 실적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LG엔솔의 EaaS 사업은 장기적으로 5000조원을 상회하는 전력사업으로 영역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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