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美SVB 채권도 171억원 보유…손실 불가피
작년말 기준 SVB그룹 주식·채권 총 1389억원 보유…"보호대상 아냐"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5일 14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실리콘밸리뱅크 홈페이지)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최근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주식과 함께 채권도 171억원 규모(지난해 말 기준) 보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는 SVB의 예금은 전액 보호해주기로 했지만, 주식과 채권은 보호대상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15일 국민연금이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보유한 SVB그룹 주식의 지난해 말 기준 평가금액은 총 1218억원 규모였다. 지수를 추종하는 직접투자 방식으로 294억원, 위탁투자로 923억원을 보유했다.


국민연금은 SVB그룹의 채권도 지난해 말 기준 171억원 규모 보유했다. 전액 위탁운용사를 통한 투자였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해당 위탁운용사는 지난 10일(현지시간) SVB 폐쇄 결정 직전에 채권 일부를 매도했다. 잔여 채권 규모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국민연금 측은 "SVB 폐쇄에 따른 거래 정지 조치로 주식의 매도 등 단기 대응은 불가한 상황"이라며 "제3자 인수 여부와 미국 정부의 대책 등에 따라 거래가 재개될 경우, 제3자 인수 조건 등을 보면서 매도 또는 보유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채권도 잔여 보유종목에 대한 매도 진행사항 등을 직접 소통하면서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자금줄 역할을 해왔던 SVB는 지난 10일 전격 폐쇄됐다. 앞서 주력 고객이었던 벤처기업들이 고금리 환경에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예금인출을 확대, SVB는 매도가능증권을 급하게 매각하면서 18억달러(약 2조3000억원)의 처분손실을 입었다. SVB는 증자계획을 발표했지만 무산되면서 추가적인 뱅크런(대량 인출 사태)이 발생하면서 파산으로 이어졌다.


이후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 연방예금보험공사는 12일 공동 성명을 발표하면서 예금 전액을 보호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주주와 담보가 없는 채권자 일부는 보호받지 못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