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주주에게 "표 몰아 달라"
김명철 의장 "FCP등의 주주제안은 받아 들이기 어렵다"
서울 강남구 소재 케이티앤지 사옥(제공=케이티앤지)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KT&G가 주주들에게 회사 측의 입장을 전달하며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행동주의펀드의 요구에 따라 배당금·자사주 정책 등이 받아 들여지게 되면 KT&G의 미래 성장 잠재력을 훼손시킬 수 있단 주장이다.


KT&G는 지난 10일 공시한 주주총회소집공고에 FCP등의 주주제안에 대해 이사회에서 결정된 내용을 밝혔다.


먼저 김명철 KT&G이사회 의장은 "주주측이 제안한 1주당 1만원의 배당(총 1조2000억원)과 자사주 1조2000억원의 매입은 회사의 미래 성장잠재력을 훼손시킬 우려가 있는 과도한 수준의 요구"라며 "이들의 요구가 현재 진행중인 중장기환원정책에 따른 주주환원 규모의 3배에 달하는 만큼, 회사의 자금조달 계획 등을 고려하면 수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결론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이 종료되는 올 하반기에는 현재보다 더 강화된 '신(新)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할 방침"이라며 "보유부동산의 유동화와 차입 확대로 재원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보다 적극적인 자금조달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KT&G 이사회는 ▲김명철 前 신한금융지주 CFO ▲고윤성 現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2인을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추천한 이유도 설명했다.


KT&G는 "주주제안 측의 감사위원회 후보자들은 상법상 요구되는 재무전문가 자격을 충족하는 알 수 없다"며 "이들이 감사위원회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KT&G측이 추천한 감사위원회 후보는 앞서서도 회사의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내부감사기능을 강화하는 등 감사위원회 역할 강화에 기여한 점이 많다"며 "이사회 추천 호보에 대해 주주님들의 강력한 지지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KT&G는 이러한 본인들의 내용을 주주들에게 알리며, 회사 측의 제안에 손을 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KT&G는 의결권 대리 행사의 안내를 통해 "1주당 5000원 배당 등 KT&G가 상정한 안건에 찬성해 주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한편 KT&G는 주주총회에 FCP 등 사모펀드의 주주제안 안건을 상정했다. 현금배당의 경우 ▲KT&G가 제안한 1주당 5000원 ▲안다자산운용의 7687원 ▲FCP의 1만원 중 다득표한 안건을 채택한단 방침이다. 아울러 정관변경, 사외이사 정원 확대, 사외이사 및 감사 선임 등 KT&G와 주주제안 안건이 모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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