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까사, 5년째 적자…돌파구는
올 상반기 캄포 소파 렌탈 서비스 시작..."침실 가구 강화할 것"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8일 10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까사 매장 (제공=신세계까사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1호 인수합병(M&A) 작품인 신세계까사는 올해 돌파구를 마련해 적자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회사 측은 연초부터 렌탈 사업을 시작한 데다, 침실가구 부문에서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부터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하지만 시장은 신세계까사가 기대하고 있는 만큼 성과를 내기 쉽잖을 것으로 전망 중이다. 부동산 경기가 위축된 데다, 엔데믹 전환에 따른 홈인테리어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단 이유에서다. 나아가 한샘과 리바트 등 경쟁 업체들이 사업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인데, 신세계까사의 경우 차별화 전략도 뚜렷지 않다는 점도 꼽고 있다.


신세계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268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5% 증가했다. 하지만 2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같은 기간 적자폭은 오히려 확대됐다. 주택 거래량 감소에 따른 홈퍼니싱 시장이 위축된 데다 재고 소진을 위해 대대적인 할인판매를 진행한 영향이 컸다.


신세계까사는 2018년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후 줄곧 적자를 내왔다. 2018년 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2019년 173억원 ▲2020년 107억원 ▲2021년 89억원 등 최근 5년(2018~2022년)간 누적 적자만 해도 650억원에 달한다. 정유경 총괄사장의 주도 하에 인수 당시 76개였던 오프라인 매장을 작년 104개로 늘리는 데 성공하며 이 기간 매출을 144.6%(1096억원→2681억원)나 늘리는데 성공했지만, 신규 출점 및 온라인몰 개선에 고정비 부담 확대로 내실은 챙기기에는 실패했다.


이에 신세계까사는 올해 외형확장 보단 상품 개발을 통한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단 계획이다. 실제 지난해 정기인사에서 수장 자리에 오른 김홍극 대표는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수익성 개선에 힘쓰고 있다. SK매직과 손잡고 가구렌탈 시장에 진출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신세계까사는 기존 SK매직이 진행하고 있는 렌탈 상품에 가구를 추가해 패키지 형태로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SK매직의 매트리스를 구독하면 그에 어울리는 침대 프레임 등을 제안해 함께 렌탈할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까사 입장에선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SK매직의 영업망을 활용해 렌탈 사업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올 상반기엔 캄포 소파의 렌탈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신세계까사는 캄포 라인업 상품들을 렌탈 가능한 모델로 업그레이드 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2019년 론칭한 캄포 소파는 지난해 전년 대비 85%의 매출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큰 폭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렌탈 분야에서도 수요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 프리미엄 브랜드로 정체성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디자인 부문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매트리스, 프레임 등 침실 가구 부문에서 '제2의 캄포'를 탄생시키기 위해 제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단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시장은 올해 신세계까사가 신세계그룹에 흡수된 지 5년차를 맞이한 만큼 흑자전환 여부가 인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신세계까사가 적자를 지속해오며 신세계에서 운영자금을 수혈해 온 탓에 신세계그룹의 '아픈손가락'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까사는 지난달 22일 41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했고 신세계는 작년 4월에 200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10개월 만에 4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상태다.


시장 한 관계자는 "2018년 인수 당시 정유경 신세계 총괄 사장은 2023년 신세계까사 매출을 45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단 목표를 밝혔지만 올해 이를 달성하려면 전년 대비 70%에 가까운 성장을 해야 한다"며 "상반기까진 부동산 거래 위축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이마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정 사장의 아픈 손가락이란 오명을 벗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가구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실적 반전을 위해선 대대적인 재정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선 한샘 등 경쟁사와 차별화 된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신세계까사의 경우 수익성 개선이 중요한 만큼 큰 비용이 드는 작업 보단 '캄포 소파'처럼 독보적인 히트 상품을 개발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지난해 원자재 가격 상승, 주택 거래량 감소 등으로 가구 업황이 악화되며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올해 자사만의 정체성 구축을 위해 디자인을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2의 캄포를 만들기 위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 중이며 특히 침실 가구에 힘을 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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