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주인 맞는 대우조선, 빅배스 효과 체감
1695억 환입, 공사손실충당금 축소…잠재적 리스크 털어내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8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대우조선해양)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목욕 재계 효과를 봤다. 잠재적 부실을 털어내기 위해 앞서 공사손실충당금을 쌓아뒀던 것에서 작년 일부 환입이 발생한 것이다. 추가 손실 위험을 제거하면서 새 주인 한화를 맞이하기 위한 기초 체력을 다지고 있다.


7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작년 한 해 공사손실충당금 1695억원을 환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4분기에만 약 1100억원의 충당금이 환입됐다. 


계약을 따내고 수익이 발생하기 까지 2~3년이 걸리는 수주 산업 기반 회사들은 공사손실충당금이라는 회계상 비용을 장부에 기재한다. 인건비, 재료비 등 배 한척 만든느데 투입하는 모든 비용이 고려 대상이다. 


예를 들어 선박을 수주할 때 소요 비용을 1억원으로 예상했는데, 배를 만드는 동안 인건비나 합판값이 올랐다면 회사는 배 인도까지 비용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하는 금액을 충당금으로 쌓아 미래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신규 공사손실충당금이 발생한 해당 분기는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다음해 이익이 상대적으로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이 때문에 충당금을 쌓는 행위를 '빅배스'라고 부른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21년 카타르 NOC(North Oil Company)로부터 고정식 원유생산설비를 수주했는데, 공사가 지연되면서 공사손실충당금 2700억원을 쌓았다. 이중 일부를 작년 4분기에 환입했다. 팔지 못해 재고로 남아있는 드릴십의 시장 가치가 상승한 점도 환입에 영향을 미쳤다. 


기말 잔액으로 보면 2021년 1조5100억원, 2022년 1조3000억원으로 2년 연속 1조원 이상의 충당금이 장부에 남았다. 그러나 2021년에는 약 1조원의 추가 충당금이 발생했고, 작년에는 일부 환입됐단 점에서 2년 전과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일부이지만 빅배스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작년 러시아 지역 수출 통제로 LNG선 3척에 대한 계약을 취소한 점도 빅배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9월, 11월 순차적으로 건조할 물량이었다. 팔지 못한 LNG선 계약 규모는 총 약 1조원에 달한다. 


발 빠른 계약 취소로 러시아 리스크를 덜어내면서 시장에선 이 역시도 빅 배스 효과를 의도한 것으로 해석했다. 향후 LNG선을 다시 팔면 매출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실제 대우조선해양은 계약 취소된 LNG선을 되팔 것을 고려해 올해 매출 가이던스를 추정했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LNG선 선가가 상당히 높고 수요도 상당하다"라며 "다시 파는 과정에서 이전 보다 가격이 오르는 사례도 있다"라고 귀띔했다. 


한화그룹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이 적극적으로 잠재적 부실을 해소하려 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화그룹에 편입된 이후에는 손실을 줄여 재무적 리스크도 줄어들 전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은 수주 잔고를 충분히 채웠고, 선가가 상승하면서 내부적으로 흑자 전환에 강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제공=대우조선해양)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