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P, '인삼공사 분리상장' 가처분 신청 취하
KT&G, FCP 주주 제안 중 9건 선정…인삼공사 분리상장 및 자사주 취득 제외
서울 강남구 소재 케이티앤지 사옥(제공=케이티앤지)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인삼공사 분리 상장을 KT&G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취하했다. 


FCP는 현재 진행 중인 의안상정가처분 사건에서 '인삼공사 분리상장' 안건에 대해 신청 가처분을 취하하기로 결정했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대해 이상현 FCP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KT&G 측이 인삼공사 분할계획서 등은 이사회 및 경영진의 협조가 있어야 주총에 올릴 수 있는 안건이라고 반박해 어렵게 내린 결정"이라며 인삼공사 분리상장 안건 신청 가처분은 취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가처분 취하가 인삼공사 분리상장 요구를 포기한다는 뜻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가처분 신청 취하가 의미하는 바는 주주제안 전략의 재정립에 해당할 뿐 제안 자체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FCP의 이번 가처분 취하는 자신들이 추천한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진출할 경우 지금보다 인삼공사 분리상장 추진에 속도가 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FCP가 제안한 11개 안건 가운데 ▲차석용, 황우진 후보자 사외이사 추천 ▲차석용, 황우진 후보자 감사위원 추천 등 9개 안건이 받아 들여졌기 때문이다.


앞서 FCP는 지난달 24일 판도라셀렉트파트너스·화이트박스멀티스트레티지파트너스 등 사모펀드와 함께 인삼공사 분리 상장을 포함해 자기주식 취득 등 11개 안건에 대해 의안 상정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에 대해 KT&G는 FCP가 제안한 9개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하겠다는 회신했다. KT&G 주주총회에서 다뤄질 9개의 안건은 ▲차석용, 황우진 후보자 사외이사 추천 ▲차석용, 황우진 후보자 감사위원 추천 ▲평가보상위원회 정관 명문화 ▲주당 1만원 배당금 ▲ 자사주 소각 등이 포함됐다. 제외된 2건은 ▲인삼공사 분리상장 ▲1조1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이다.


한편 FCP는 자기주식 취득에 관해선 KT&G가 주총 안건으로 받아들이지 않은 만큼, 계속 가처분 신청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앞서 FCP가 의안 상정 가처분을 신청한 11개 안건 가운데 FCP가 자발적으로 취하한 인삼공사 분리상장, KT&G가 수용한 주총 안건 9개를 제외하고 자기주식 취득 건만 남게 됐다.


이 대표는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자기주식 취득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다뤄질 수 있도록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G 측은 "취하되지 않은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건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라며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여 주주총회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 경영진 및 이사회는 앞으로도 주주의 의견을 늘 경청하며, 지속적인 성과 창출로 전체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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