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씨푸드 분기배당…오너가 곳간 채우기용?
사측, ESG 경영 강화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 목적…주총서 결과 나오면 세부안 결정 방침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7일 14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조씨푸드 로고 (제공=사조씨푸드)


[딜사이트 김지우 기자] 사조씨푸드가 올해 첫 분기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따른 주주가치 확대를 위해서다. 하지만 시장에선 분기배당이 주주가치 제고보다는 주진우 회장 등 오너일가의 곳간을 채우기 위한 목적이란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배구조상 사조씨푸드의 배당금이 사조산업을 거쳐 주 회장 등에게 들어가는 구조인 까닭이다.


사조씨푸드는 오는 23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을 통해 분기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분기배당을 실시하려는 배경에 대해 ESG경영 강화에 따른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한 상태다. 이 회사 배당금의 62%가 사조산업을 비롯한 사조그룹 계열사로 흘러들어 가고, 이 돈이 결국 오너일가에게 향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제 사조씨푸드의 최대주주인 사조산업은 작년 9월말 기준 이 회사 지분을 과반수가 넘는 56.29%(969만주) 보유 중이며, 사조오양과 사조랜더텍 등 4개 계열사가 5.78%를 가지고 있다. 또 주진우 회장 등 오너일가는 사조산업 지분을 22.7%, 사조시스템즈 56.7%를 보유하고 있다. 


다시 말해 사조씨푸드의 배당금이 사조산업이나 사조시스템즈의 배당 재원으로 활용되는 만큼 결과적으로 이번 분기배당 역시 주주가치 제고가 아닌 오너일가의 곳간 채우기 용도라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사조씨푸드나 사조산업의 경우 배당성향이나 시가 배당 수익률이 다른 상장사 기준(평균 25~30%)에 비해 많이 낮고 사조씨푸드의 최대주주가 사조산업이 과반수가 넘는 지분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명목상 ESG 경영 강화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분기배당을 실시하게 됐다는 것이 사조씨푸드의 입장이나, 결국 오너일가 곳간 채우기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사조그룹은 시장의 이러한 시각에 대해 딱히 할 얘기가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회사 관계자는 "분기배당의 경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돼 있는 사안이고,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현재로선 이와 관련해 확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면서도 "ESG 경영 강화에 따른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분기배당 안건을 상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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