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SK디앤디가 신재생에너지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친환경발전 자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회사가 지난해까지 친환경 발전사업 실적을 꾸준히 늘리고 있어 향후 이 분야에서 점진적인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디앤디는 최근 진도산월태양발전과 의성황학산풍력발전 2곳을 새로 설립했다. SK디앤디가 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자본금은 각각 7억7000만원과 5억원이다.

진도산월태양광발전은 전라남도 진도군 진도읍 남산로 인근 염해농지에 80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7일 설립한 자회사다. 2024년 착공해 2025년쯤 준공한다는 게 SK디앤디의 계획이다.

염해농지는 남해안과 서해안의 간척지 중 바닷물의 염분으로 피해를 입은 농지를 의미한다. 토양에 스며든 바닷물이 땅에 심은 벼가 제대로 뿌리 내리지 못하게 해 농사를 방해하는 것이다. 비가 오거나 시간이 지나면 염해는 자연스럽게 해소되는 경우가 많지만 그 정도가 심각한 땅은 태양광발전기업이 매입해 태양광발전소 부지로 활용한다.

회사의 대표는 성승준 씨가 역임 중이다. SK디앤디에서 오랜 시간 조립형 주택, 태양광발전 등 신사업 발굴에 일조하고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6일 설립한 의성황학산풍력발전은 경북 울진군 옥산면의 황학산 인근에 16개의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발전용량은 99MW로 2022년 9월 실시계획 인가를 받아 올해 9월에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준공 예정 시기는 2026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SK디앤디가 상업운전 중인 친환경발전소는 ▲제주 가시리 풍력발전(30MW) ▲울진 현종산 풍력발전(53MW) ▲청주 연료전지발전소(20MW) ▲음성 연료전지발전소(20MW) 등 총 4곳이다. 태양광발전소는 제주위미 태양광발전과 진도 염해농지 태양광발전 등이 착공을 기다리고 있다.

친환경발전소 개발사업이 계획대로 수익을 인식하면서 회사의 에너지 분야 실적은 꾸준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회사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5634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에너지부문 매출액은 171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30.3%를 차지했다. 이는 2021년 에너지부문 매출 비중(8818억원 중 1567억원, 17.8%)보다 12.5%p 증가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부동산부문 매출액이 크게 줄어든 것은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1년 일부 자산을 매각하며 발생한 기저효과 때문"이라며 "대부분 사업을 순조롭게 추진 중으로 향후 꾸준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