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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생산 중단' SK온, 3조 유증에 '불똥'
박휴선 기자
2023.02.16 08:48:29
잠정 생산중단 발표에 차질 예상, SKI 등판 가능성도
"SK온 공장 자주 멈춰, 불필요한 스팟성 비용 많아"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5일 1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SK온에 악재가 터졌다. 미국 포드자동차가 SK온이 생산한 배터리의 결함 가능성을 이유로 F-150라이트닝 전기 픽업트럭 생산과 출하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현재 F-150 라이트닝은 SK온 조지아1공장에서 생산한 NCM9 배터리를 전량 탑재했다.

◆ 포드 픽업트럭 'F-150라이트닝' 배터리 문제 발생 

 

지난 14일(현지시간) 포드는 미국의 베스트셀러 픽업트럭인 F-150의 전기차 버전인 F-150라이트닝 차량 출고 전 품질 검사 도중 한 개의 차량에서 잠재적인 배터리 문제가 발생했다며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생산과 출하를 모두 중단한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문제가 발생한 모델은 포드 픽업트럭 중 가장 잘나가는 모델"이라며 "현재 배터리 검수에 문제가 생겨 생산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양산된 제품은 모두 판매하기로 했으며, 구체적인 원인은 파악 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막 걸음마 단계에 들어간 SK온이 자체적으로 적정 수율을 찾는데 최소 5년에서 10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자칫하면 포드와 SK온이 합작해서 진행하는 미국의 SK블루오벌 공장에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포드가 SK온과 추진하려던 헝가리 공장의 파트너를 LG에너지솔루션으로 교체하겠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포드가 중국 CATL과 손을 맞잡은 것 또한 SK온에게는 위협적인 요소"라고 덧붙였다. 


포드는 세계 전기차 배터리 1위 업체인 중국의 닝더스다이(CATL)와 손을 잡았다. 포드와 CATL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160㎞ 떨어진 미시간주 마셜에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배터리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포드가 35억달러(약 4조44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며, CATL은 기술만 제공하기로 해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우회할 수 있게 됐다. 규모는 35기가와트시(GWh)로 연간 전기차 40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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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포드가 이번 배터리 결함을 이유로 SK온 조지아 공장의 정상 가동을 예정보다 연기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포드로서는 CATL과의 합작을 통해 SK온보다 저렴한 가격에 배터리를 납품받을 수 있는 방법이 생겼기 때문이다.


◆ 자금 여력 없는 SK온, 충당부채 1600억 규모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SK온이 보유하고 있는 충당부채는 16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배터리 결함 사태가 확산할 경우 SK온이 대응할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충당부채는 회사가 판매한 제품에 품질보증, 교환, 하자보수 등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과거 경험 등을 기초로 예상 금액을 쌓아놓은 것을 말한다.


SK온의 곳간 사정도 넉넉치 못하다. 지난해 유상증자 등으로 조달한 4조원은 모두 해외 공장 증설에 투자한 상태다. 지난해 9월말 기준 회사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조9000억원이지만 최근 이를 대부분 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F-150라이트닝에 탑재하는 배터리를 생산하는 조지아1공장에 투자한 금액만 1조원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포드가 SK온에 배터리 재생산 및 리콜 조치를 요구할 경우 해당 비용과 계약조건상의 워런티 금액을 합치면 최소 수천억원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앞두고 있는 SK온에게 이번 포드 생산 중단 이슈는 분명한 악재"라며 "배터리 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품질 격차가 너무 크다는 말이 끊이질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SK온이 이번 생산 중단 이슈에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향후 미국 진출의 성패를 가를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SK온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프라이빗에쿼티(PE) 관계자는 "SK온 공장들이 아직 미국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지 못했다"며 "배터리 생산을 10년 이상 해온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폴란드 등 해외 공장 운영 경험이 있는 반면, SK온은 한국에서 생산하던 라인 그대로를 가져간 상태로 걸핏하면 라인이 멈추는 등 불필요한 스팟성 비용들이 많이 발생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 한투PE, 계획대로 5000억 투자


시장에서는 지난 10일 SK온이 발표한 3조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이 예정대로 이뤄질지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이번 자금 조달은 국내 투자자도 참여할 수 있지만 주로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로는 한국투자PE가 5000억원 규모로 참여할 예정이다. SK온은 오는 3월 말까지 자금 조달을 완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PE 측은 이번에 5000억원을 투자하는 것에 변동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투PE 관계자는 "SK온 측으로부터 배터리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배터리를 가져다 쓸 때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며 "SK온에 투자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포드 생산 중단 사태로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에 다시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의 자금 사정이 SK온에 비해 넉넉하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매출액 78조원, 영업이익 4조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SK이노베이션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9월말 기준 6조4000억원이다. 


한편 SK온은 회사의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를 통해 총 26억달러(약 3조원)를 투자해 조지아주에 단독으로 배터리 1·2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발생한 1공장은 2022년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이와 더불어 SK온과 미국 포드 합작사 블루오벌SK는 지난해 12월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서 2개의 배터리 신규 공장을 동시에 착공했다. 총 투자 규모는 8조원에 이른다. 


SK온 배터리 생산능력 현황 및 증설계획 (제공=SK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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