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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 배당보다 성장 집중…행동주의 펀드와 대결
강지수 기자
2023.02.16 08:05:13
RWA 성장률 두고 의견 배치···얼라인, 주주환원·사외이사 주주제안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5일 15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그룹 사옥 (제공=JB금융)

[딜사이트 강지수 기자] JB금융지주가 최근 주주환원정책과 관련해 성장에 자본을 쓰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하면서 2대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와 의견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 주주환원 확대에 이어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한 주주제안까지 주주총회 안건에 올리겠다고 밝히면서 양측의 대결이 예고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지주가 자본배치 및 주주환원에 관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의 정책을 발표했다며,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얼라인이 실제 주주제안에 나선 것은 주주서한을 발송한 7곳의 금융지주 가운데 JB금융이 유일하다. 


JB금융은 주주제안서에 주당 결산배당금 900원(연간 배당성향 33%)의 보통주현금배당을 정기주총 안건으로 상정하는 내용을 담았다. 얼라인은 JB금융이 발표한 주주환원정책에 대해 "대부분 모호하고 확정적이지 않은 표현들로 이뤄져 향후 JB금융의 보통주자본(CET1)비율, 자산성장률, 주주환원율이 어떻게 변해갈 지 주주들이 합리적으로 추정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JB금융은 지난 9일 연간 배당성향을 27%로 책정하는 내용의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이는 4대 금융지주와 비교했을 때 배당성향으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2022년 실적발표와 함께 향후 CET1 기준을 13%로 설정하고, 이를 초과할 경우 초과자본을 주주환원의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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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김기홍 회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자본 배치 정책과 관련해 성장과 안정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사례를 참고했을 때도 중소형 금융사는 자산 포트폴리오의 위험가중치(RW)가 높아 완충 역할을 하는 CET1 규모가 대형 금융사보다 크다는 것이다. 특히 JB금융의 경우 비이자수익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M&A) 등 당면 과제도 남아있기 때문에 타 금융사보다 자본을 넉넉하게 쌓아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JB금융 "RWA 성장률 지난해 수준 유지"…얼라인 "감축해야"

JB금융이 발표한 주주환원정책. (사진=2022년 JB금융 실적발표 자료)

JB금융과 얼라인파트너스는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과 관련된 부분에서 부딪혔다. 얼라인은 CET1 적립을 위해 RWA 성장률을 연 2~5%로 감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JB금융은 향후 3년간 RWA에 대해 7~8% 성장하는 수준으로 사실상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와 김기홍 회장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직접 질문과 답변으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대표의 질문에 대해 김 회장은 "우리가 (RWA) 7~8% 성장을 하게 되면 주주환원 모수가 되는 당기순이익이 급격히 증가한다"라며 "이 대표가 얘기하는 것은 RWA 증가분 만큼 수익이 못 따라왔을 때 하는 말이고, JB금융은 RWA가 추가로 증가할 때 그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수익을 내고 있어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JB금융은 RWA 성장률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도 명확히 했다. 김 회장은 "국내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고 수익 성장률도 높은 금융그룹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라며 "좀 힘들더라도 수익성이 담보되는 성장률을 만드는 방향으로 가 보자고 해서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3년은 더 이러한 노력을 해야 시장 내에서 JB금융의 확고한 포지셔닝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 RWA는 7~8%로 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얼라인, '사외이사 추천' 추가 주주제안···주주환원 목소리 커질까


이번 주주제안서 발송으로 JB금융 경영진 및 대주주와 2대주주 얼라인파트너스 간의 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얼라인파트너스가 JB금융 대주주인 삼양사와 혼맥 관계로 엮인 앵커PE로부터 지분을 넘겨받아 2대주주에 오른 만큼 삼양사의 우군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우군에서 벗어난 주주행동주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JB금융 대주주인 삼양사는 JB금융 전신인 전북은행 설립 즈음부터 대주주 지위를 지켜 왔다. 현재 김기홍 JB금융 회장과도 경영 현안에 있어 의견을 일치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회장도 최근 삼양사와 주주환원정책과 관련해 의견을 일치하고 있다고 직접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 9일 컨퍼런스콜에서 "삼양사는 이사회의 비상임이사로 참여를 하고 있어 적극적으로 의견 개진을 하고 있고 오늘 발표한 중기 주주환원 정책에도 당연히 비상임이사를 통해 삼양사의 입장이 충분히 전달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주주들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체크하지 않았지만, 평소 느끼기로는 그동안 추진했던 주주환원정책에 대해 상당히 적극적으로 지지했다"며 "때문에 우리가 결정한 중기 환원 정책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지지를 해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주주환원과 관련한 문제는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사안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주주환원정책에 대해)제가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어차피 조정하는 정책에 대해서는 이사회의 결정 사항이기 때문에 이사회의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고 이사회에서도 주주환원정책에 대해서는 매우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이사. (사진제공=얼라인파트너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14일 김기석 ㈜크라우디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을 추가 주주제안으로 올리겠다고 밝히며 추가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얼라인은 2차 주주제안서 본문에서 "과거 JB금융의 2대 주주들은 KTB PE가 이용신 한국투자공사 준법감시인을 사외이사로 추천하고 앵커PE의 안상균 대표가 오랜 기간 JB금융의 비상임이사로 활약하는 등 JB금융 이사회 구성원으로 통상 1명씩을 추천해 회사의 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JB금융의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14.04%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서의 책임있는 자세로 회사가치의 상승과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후보자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자신들이 JB금융의 최대주주인 삼양사와 거의 유사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도 당사가 요구한 자본 배치 정책에서 미흡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 관계자는 "주주의 목소리를 좀 더 반영해 줄 수 있는 위원을 이사회에 추천하자는 취지에서 이번 주주제안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들의 성과급 지급과 배당 성향이 적절한지 면밀하게 검사해야 한다"고 언급하는 등 당국이 금융지주들의 주주환원 확대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금감원은 JB금융 산하 은행들의 자본적정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얼라인 관계자는 "JB금융에 요구한 내용은 CET1 비율 등 자본건전성을 훼손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강화해 가면서 정상화하겠다는 것"이라며 "주주 가치를 훼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금융당국이 우려하고 있는 건전성 문제와도 맞닿아 있지 않고, 현재 JB금융 이사회와 완전히 배치되는 의견이라고 보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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