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듬지팜은 지난 9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은 우듬지팜이 하나금융20호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흡수합병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합병가액은 2706원, 예정 합병기일은 오는 9월 6일이다.

우듬지팜은 상장에 앞서 2차례의 액면분할과 1차례의 무상증자를 통해 주식 수를 늘렸다. 2021년 당시 거래된 기존 1주는 현재 300주로 나뉘었다. 유통주식 수를 늘리고 주당 가격을 낮춰 거래량을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합병상장 후 우듬지팜의 총 주식 수는 4492만3169주가 될 예정이다. 우듬지팜의 현재 발행주식(4196만7300주)과 합병으로 발생할 신주(225만3850주), 그리고 하나금융20호스팩이 발행한 전환사채(CB)의 보통주(70만2019주) 전환물량을 합산한 수치다. 합병가액 2706원을 기준으로 계산한 상장 후 시가총액은 1216억원 규모다.

우듬지팜이 코스닥 입성을 추진함에 따라 이 회사에 투자한 벤처캐피탈의 투자회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BNK벤처투자, CKD창업투자, 패스파인더에이치 등이 주요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상태다.

가장 많은 투자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는 곳은 BNK벤처투자다. 투자규모 대비 4배가 넘는 회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BNK벤처투자는 3차례에 걸쳐 총 45억원 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투자는 우듬지팜이 발행한 CB(제1회차·제3회차·제5회차)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때 투자기구로 '유큐아이피농식품투자조합2호', '유큐아이피혁신성장팔로우온투자조합' 등이 활용됐다.

매입한 CB는 전량 보통주로 전환된 상태다. BNK벤처투자는 이 중 2021년 9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구주를 매각한 뒤 남은 주식 729만3000주를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합병가액 기준으로 해당 지분가치를 환산하면 197억원 규모다. 이는 총 투자액의 4.3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CKD창업투자는 총 30억원(제2회차 CB매입)을 투자해 144억원을 회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투자 규모 대비 5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패스파인더에이치는 20억원(제5회차 CB매입)을 투자해 3배 이상인 65억원을 회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곳 모두 CB를 보통주로 전량 전환해 각각 530만9400주, 236만4300주를 보유한 것으로 분석된다.

BNK벤처투자 관계자는 "스마트팜은 농산업 미래의 핵심기술인 만큼 벤처투자 시장을 비롯해 주목도가 높아지는 분야"라며 "우듬지팜이 상장을 추진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문을 연 우듬지팜은 충남 부여시에 3만5000평 규모 스마트팜을 운영 중이다. 고당도 토마토로 불리는 '스테비아 토마토'를 생산하고 있다. 1차 재배한 토마토에 스테비아 물질을 첨가한 상품이다. 스테비아에서 추출한 초미립자는 단맛은 내지만 열량이 낮다. 설탕 대신 쓰여 다이어트 식품 재료로 각광받고 있다. 우듬지팜은 지난해 매출 450억원을 달성했다. 2018년(95억원) 대비 5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