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판교 알파돔타워의 새 주인이 삼성SRA자산운용으로 결정됐다. 지난해부터 침체된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빅딜'이 성사됐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알파돔타워의 소유주 '미래에셋맵스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63호'는 10일 알파돔타워의 소유권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성SRA자산운용을 최종 선정했다. 이번 매각주관은 존스랑라살코리아(JLL)가 맡았다. 

입찰에 참여한 원매자는 ▲이지스자산운용 ▲코람코자산운용 ▲삼성SRA자산운용 ▲IKR(이지스투자파트너스와 KKR의 합작법인) ▲캐피탈랜드 ▲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 에이앤더블유 등 6곳이다.

알파돔타워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 152 일원에 위치한 지하 7층~지상 15층, 대지면적 5929.7㎡, 연면적 8만7901.58㎡ 규모의 오피스 빌딩이다. 준공일은 2018년 3월 23일이다. 용적율과 건폐율은 각각 900.16%, 76.03%이며 현재 임대율은 97%에 이른다.

이 건물은 '알파돔시티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지어졌다. 알파돔시티 개발사업은 2007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지방행정공제회, 롯데·두산·GS건설 등 건설사 6곳이 출자하며 시작했다. 알파돔타워는 2018년 7월 준공했다.

현재 알파돔시티 내에는 카카오판교아지트(6-1블럭)와 네이버가 들어선 판교테크윈(6-2블럭), 과거 게임사 크래프톤 본사가 입주해 있던 그레이츠 판교(6-4블럭) 그리고 알파돔타워(6-3블럭)가 들어서 있다.

미래에셋맵스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63호를 운용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차 입찰에 응한 기업 중 적격예비후보를 추려낸 뒤 2차 입찰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매각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예상 매각가로 7000억원 수준을 거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알파돔타워 매각이 올해 국내 부동산시장의 분위기를 읽어낼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기준금리 상승으로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대어급 상업용부동산의 거래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자체 현금 보유량이 풍부한 삼성SRA자산운용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기준금리가 어느 정도 안정세에 들어선다고 가정하면 입찰에 참여한 자산운용사 대부분 인수 역량이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며 "이 중 자금 동원력이 가장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SRA자산운용이 예상대로 판교 알파돔타워의 주인공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