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샘표가 작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주력 자회사인 샘표식품이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가운데 국제 곡물가격 등 제조원가 상승과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 촉진비 확대 부담까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샘표는 10일 공시를 통해 작년 연결기준 매출 3718억원, 영업이익 1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6.6% 소폭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52.8% 대폭 축소됐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32.3% 줄어든 155억원에 그쳤다.

샘표의 수익 부진은 자회사인 샘표식품의 실적 악화와 연동한다. 샘표식품의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2.7% 급감한 111억원을 기록했다. 동기간 순이익도 120억원으로 49.3%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샘표 측은 "작년 수익 부진은 콩과 소금, 밀 등 주요 원자재가격이 일제히 상승했고 수출물류비도 대폭 인상된 영향이 컸다"면서 "또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면서 판촉활동 등이 재개되며 판매 촉진비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에 더해 최근 샘표식품이 이천과 영동공장 투자에 나선 것도 단기이익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양 공장은 현재 신제품과 브랜드 출시를 위해 노후화된 설비교체 작업과 증설을 추진 중이다. 샘표식품은 작년 1~3분기까지 총 194억원을 설비투자비로 썼다. 회사의 계획대로 투자가 진행된다면 향후 1년 이내에 244억원이 추가로 투입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