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카카오가 인공지능(AI)과 헬스케어 등을 통해 수익원 확대를 노린다. 에스엠 지분 확보를 기반으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의 협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10일 2022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브레인이 보유한 한국어 특화 인공지능 모델 '코GPT(KoGPT)'를 활용해 날카로운 버티컬 인공지능 서비스에 집중하겠다"며 "연내에 빠르게 선보여 비용 경쟁력이 있도록 카카오의 인공지능 역량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초거대 AI 기반 챗봇 '챗GPT' 열풍이 불면서 국내에서도 인공지능을 향한 관심이 높아진 점을 염두에 둔 말이다. 홍 대표 역시 챗GPT 등장이 카카오에게 기회인 동시에 위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카카오는 자체 캐릭터 '죠르디'를 활용한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도 검토하고 있다. 죠르디가 채팅방 안에서 개인화된 비서 역할을 하는 방식이다. 소상공인을 위한 광고 카피 작성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브레인은 흉부 촬영과 관련된 인공지능 서비스를 호주에 선보이기로 했다. 카카오브레인의 인공지능 이미지 생성모델 '칼로'는 상반기 안에 카카오톡의 프로필 사진과 배경 사진을 만드는 데 쓰일 예정이다. 

헬스케어와 관련해서는 카카오헬스케어에서 의료기관의 임상데이터 및 의무 기록을 표준‧디지털화하는 솔루션과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개인 이용자가 자신의 건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 있는 서비스도 내놓기로 했다. 

카카오톡 개편에도 속도를 낸다. 앞서 카카오는 2022년 12월 카카오톡 프로필 영역에서 쓸 수 있는 공감 스티커를 추가했다. 그 결과 '친구' 탭 방문자 수가 기존보다 10%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친구 탭에서 가나다 순으로 정렬된 친구 목록을 관계 중요도나 의사소통 빈도에 따라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멀티프로필은 디지털 신분증과 연동하기로 했다. 카카오톡에 짧은 길이의 영상인 '숏폼'을 도입하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다.

오픈채팅은 별도 서비스로 분리한다. 홍 대표는 "카카오톡 오픈채팅의 사용성이 강화되면서 더욱 많은 사람이 오픈채팅방을 추천받고 발견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비실시간성의 발견과 탐색 활동이 활발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카카오는 7일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의 신주 발행을 통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 참여 및 전환사채 매입을 통해 지분 9.05%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는 IP(지식재산권)부터 콘텐츠와 기술 역량 등 다방면에서 에스엠과 협력하기로 했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팬 플랫폼 사업과 관련해 카카오의 아티스트 및 탤런트 IP를 에스엠의 팬 플랫폼 '디어유'에 입점시켜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카카오가 보유한 기술 기반으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밖에 글로벌 음원 유통사업, 글로벌 매니지먼트 사업, K-팝 아티스트 공동 발굴, 에스엠의 IP를 활용한 카카오 웹툰‧웹소설 및 캐릭터 기획상품(굿즈) 사업 등을 향후 협력할 수 있는 분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