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더도니는 최근 시리즈A 라운드를 열고 전략적투자자(SI) 및 재무적투자자(FI)와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다. 45억원 규모 신규 투자를 유치할 예정으로 프리 밸류에이션(투자 전 기업가치)은 150억원이다. 앞서 프리A 라운드에 참여했던 곳도 후속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도니가 신규 투자 유치에 나선 건 약 반 년만이다. 지난해 7월 프리A 라운드를 마치며 누적 투자액 16억원을 달성했다. 당시 투자에 나선 곳은 서울대기술지주, 캡스톤파트너스, 씨에스밸류투자조합(개인투자조합) 등이다. 이와 더불어 정부 지원금으로 약 13억원을 받기도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가 진행하는 정부 과제를 수행하면서다.

더도니는 2020년 설립한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서울대 응용바이오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이강원 대표가 창업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까지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부원장을 지내는 등 오랜시간 분야 경력을 쌓아왔다.

더도니는 휴대용 칼륨이온 측정기인 '그노시스케이'를 개발했다. 한 방울 정도의 혈액으로 체내 칼륨농도 측정이 가능한 의료기기다. 그노시스케이는 상시 칼륨 상태 관리가 필요한 신장질환 환자들에게 유용할 전망이다. 그동안 환자들은 칼륨이온 측정을 위해 매번 병원을 방문해 고가의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그노시스케이를 이용하면 개인이 집에서 간편하게 칼륨농도를 측정할 수 있어 이런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투자유치로 조달하는 자금은 그노시스케이 생산 시설 구축에 활용될 예정이다. 더도니는 올해 중 우수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기준(GMP) 승인 시설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GMP 시설 구축을 위해 더도니는 서울시 내 위치한 지식산업센터 중 한 곳으로 연구소 이전을 추진 중이다.

바이오벤처 기업에 GMP 승인 시설 구축은 필수다. 의료법 상 의료기기는 GMP 승인 시설에서 생산된 제품으로만 임상시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더도니는 시설이 완비되면 임상을 비롯해 인허가 획득 절차를 돌입할 예정이다.

이로써 더도니는 올해 중 제품 출시 이전 단계를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내년부터 본격 제품 생산 및 유통에 나서기 위해서다. 함께 시리즈B 라운드를 개최해 2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조달할 계획도 세워 놓았다. 신사업 개척 및 해외 시장 진출로 외형을 키워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프리A(연구개발) ▲시리즈A(생산시설 구축) ▲시리즈B(생산 가동) 등 투자 라운드별 성장 계획이 구성된 모습이다. 향후 2027년에는 기업공개(IPO)를 목표 중이다.

이 대표는 "더도니(The Dawn Of Next-gen Essential Expertise)는 사명에서 볼 수 있듯 '차세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전문지식의 도래'를 기업정신으로 삼고 있다"며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우리나라가 의료기기 선진 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