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신세계가 작년 외형 확대와 내실을 모두 챙겼다. 주력인 백화점의 대형점 리뉴얼을 통한 오프라인 혁신과 함께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자회사들의 견고한 성장이 뒷받침됐다.

신세계는 8일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작년 연결기준 순매출액 7조8128억원, 영업이익 6454억원을 각각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대비 매출은 23.7%, 영업이익은 24.7%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2021년보다 29.9% 늘어난 5050억원을 달성했다.

부문별로 보면 주력인 백화점사업의 작년 순매출액은 2조486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4% 확대됐다. 영업이익도 5018억원을 달성해 전년대비 35.8% 크게 늘어났다.

신세계는 작년 MZ세대를 겨냥한 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관, 센텀시티점에 업계 최대 규모의 스포츠·여성패션 전문관을 여는 등 차별화된 마케팅을 앞세워 고객들의 선택을 받았다. 아울러 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 남성·여성·캐주얼 등 패션부문과 화장품, 캐리어 등 여행관련 장르의 수요 회복도 백화점 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는 올해도 상반기내 업계 최대 규모의 영패션전문관(센텀시티점), 하이엔드 골프전문관(강남점) 등 오프라인 경쟁력 제고와 함께 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 선물하기 서비스 개편 등 미래지향적 마케팅을 가속화해 나갈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작년 호실적을 내며 백화점의 뒤를 받쳤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작년 순매출 1조5539억원, 영업이익 115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7.1%, 영업이익은 25.3% 각각 늘어난 금액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보브·지컷·스튜디오 톰보이 등 국내패션부문의 큰 폭 성장과 함께 자주부문, 자체화장품 브랜드의 볼륨확대를 지속한 결과다.

호텔 및 임대사업을 영위하는 센트럴시티 역시 힘을 보탰다. 센트럴시티는 작년 순매출 3240억원, 영업이익 634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2021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23.3%, 영업이익은 20.8% 증가했다. 객수 회복으로 매표수입과 메리어트 등 호텔부문이 동반 호조를 보이며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다만 신세계디에프와 신세계까사가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은 점은 옥에 티다. 면세사업자 신세계디에프는 작년 매출의 경우 전년대비 29.3% 늘어난 3조4387억원을 달성했지만 올해 인천공항 임대료 선반영과 상반기 납부 예정인 특허수수료 등으로 영업이익은 2021년 대비 93.2% 대폭 줄어든 53억원에 그쳤다.

매면 적자를 면치 못했던 신세계까사도 부동산 경기침체 직격탄을 맞았다.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16.5% 늘어난 2681억원을 달성했지만 주택거래량 감소로 홈퍼니싱시장 위축과 재고소진을 위한 할인판매 영향으로 영업손실 규모는 전년보다 188억원 확대된 277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세계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지속적인 온·오프라인 투자와 자체브랜드 개발 및 육성으로 작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온·오프라인에 걸친 새로운 유통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본업 경쟁력을 높이는 등 내실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는 이날 전망 공시를 통해 올해 별도기준 총매출액 5조2700억원, 영업이익 35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 영업이익은 0.6% 각각 증가한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