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지수 기자] IBK기업은행이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비은행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에도 은행 이자수익 증가세에 힘입어 연 3조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연결 기준 2조79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3%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이자수익이 7조6165억원으로 전년 대비 24.3%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4분기 순이자마진(NIM)도 1.98%로 전분기 대비 10bp(1bp=0.01%p) 상승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343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2.5% 감소했다. 

지난해 미래위험에 대비한 손실흡수 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면서 대손충당금전입액은 5186억원으로 전년대비 103.6% 증가했다. 충당금 적립액이 증가하면서 대손비용률은 0.50%로 전분기대비 6bp, 전년동기대비 14bp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말과 동일한 0.85%를 기록했고, 연체율은 전년말대비 6bp 오른 0.32%를 기록했다. 국제결제은행(BIS)비율은 14.67%로 전분기 대비 9bp 하락했다. 

자회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은행은 전년 대비 22.1% 증가한 2조4705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저축은행을 제외한 비은행 자회사 순이익은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지난해 IBK캐피탈 순이익은 1882억원으로 전년대비 9.1% 감소했고, IBK투자증권은 471억원으로 53.3% 줄었다. IBK저축은행은 192억원으로 전년 대비 12.9% 증가했고, IBK자산운용은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18.5% 감소한 128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국책은행 중 유일한 상장사 이윤을 창출해 공공성과 주주가치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기반으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중소기업 지원 등 시장 안전판 역할을 강화하고 그 결과로 은행이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