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22년 매출액은 무려 80조원에 이르며, 영업이익도 4조원에 달한다. 영업이익률도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우수한 실적을 낸 배경으로 제품 스프레드(마진) 상승 등에 따른 수익성 증가를 꼽았다.

SK이노베이션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이 78조569억원으로 66.6% 늘어났다고 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조9988억원으로 전년대비 129.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무려 307.4% 증가한 1조990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회사가 4분기에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됐음에도 이뤄낸 성과다. 회사의 배터리 부문 및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이 6년째 적자인데다 정유 부문까지 4분기에 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은 당분간 적자상태가 이어질 전망이다. 회사는 배터리 사업을 지속한 이래 6년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2021년 6900억원에 이르던 적자폭은 지난해 2000억원대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정유 부문이 적자로 전환한 것은 전분기 대비 유가 약세가 지속되면서 재고평가손익이 추가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부터 계속되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부정적 래깅효과(산유국 현지에서 원유를 구입한 시점과 실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시점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손익)와 재고관련손실이 기존 추정치보다 커졌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이 4분기에 적자로 전환한 것은 지난해 11월에서 12월까지 유가 및 환율 하락으로 대규모 재고관련 손실이 발생한 영향"이라며 "화학 및 윤활기유 사업부문 또한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추세대로라면 올해 매출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연구원은 배터리 부문을 맡고 있는 자회사인 SK온의 신규 공장 가동으로 생산량 확대 속도가 향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지난해 4분기 SK온의 미국 2공장 조기가동으로 고정비 부담을 선반영했기 때문에 신공장 초기비용 감소로 수익성 또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경우 상장전 자금유치(Pre-IPO)를 완료해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면서 "올해 추가로 증설할 물량이 없기 때문에 올해 2분기에는 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수익성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