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는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은 7조496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963억원으로 전년 대비 48.2% 감소했다. 

튀르키예 차나칼레 교량, 사우디아라비아 마덴 암모니아 플랜트 사업 등 해외 현장에서 도급액이 증가하며 국내 주택사업의 실적 부진을 만회했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별도기준 원가율이 지난해 3분기 85.9%에서 4분기 92.1%로 상승하며 실적부진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DL이앤씨는 올해 목표로 연결기준 매출 8조2000억원과 신규 수주 14조4000억원을 제시했다. 전년도 실적보다 각각 9.4%, 21.1%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 목표치는 따로 내놓지 않았다. 

다만 DL이앤씨는 주택 매출비중이 높아 상반기까지는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 경기 불황 탓이다. 이 때문에 토목·플랜트 부문 신규 수주와 자회사 카본코를 통한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분야 등 신사업 성과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DL이앤씨는 별도기준 국내 주택 착공 실적이 2021년부터 감소해 왔다. 금융투자업계는 별도기준 국내 주택 착공 실적이 2021년 1만4345세대, 2022년 9486세대, 올해는 9080세대를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로 제시했다. 

주택 부문 실적이 감소할 것을 감안하면 결국 올 1분기 플랜트 매출 회복이 가장 중요해진 것이다. 현재 DL이앤씨는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중동 지역에서 화공플랜트, 동남아지역 발전소, 국내에서 민간발주 화공 설계·조달·시공(EPC) 등의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DL이앤씨는 플랜트사업의 수주와 매출 가이던스로 3조5000억원과 1조4000억원을 각각 제시했다"며 "지난해 4분기 플랜트사업의 수주잔고가 3조4000억원, 매출액이 1964억원에 불과해 올해 1분기에 상당한 규모의 플랜트 수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플랜트 수주목표로 제시한 3조6000억원 중 2조8000억원이 일정상 상반기 중 수주로 인식된다"며 "계획대로 진행할 경우 플랜트사업 덕분에 회사 전체 매출이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 착공 감소로 외형 성장이 정체됐고 원가율도 조기 안정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시점이기 때문에 플랜트 수주 여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