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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DDR5 공급 늘려 위기 극복"
김민기 기자
2023.02.02 08:29:50
대규모 적자 극복 위해 올해 케펙스 50% 이상 줄일 것...1분기 시장 점유율 유지 위해 노력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1일 17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 본사 전경. (출처=SK하이닉스)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하반기 수요 모멘텀의 한 부분은 신규 중앙처리장치(CPU)와 DDR5다."


지난해 4분기 10년 만에 1조7000억원의 분기 적자를 기록한 SK하이닉스가 차세대 D램인 DDR5 공급량은 늘리고 DDR4는 줄여 위기 극복에 나설 계획이다. 


반도체 업계 전반의 재고가 사상 최대 수준인 상황에서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DDR5의 재고는 없고, 기존 재고 부담은 DDR4에 집중돼 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세계 최고 기술력으로 데이터센터용 DDR5와 176단 낸드 기반 기업용 SSD를 이용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반등 시 빠르게 턴어라운드를 하겠다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1일 열린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서버 재고부담은 DDR4에 집중됐지만 DDR5는 오히려 재고가 없어 늘려가야 한다"면서 "그런 면에서 현재 재고 상황에 대해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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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파이어 래피즈' DDR5 램 수요 회복 기폭제 기대


인텔이 최근 출시한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사파이어 래피즈'가 시장에 본격적으로 확산하면 하반기부턴 서버용 DDR5 D램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신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시그널도 시장에 나오고 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DDR4를 줄이고 DDR5를 늘려 제품 믹스를 통한 고객사 확보를 통해 현재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은 "하반기에는 지난해 대비 수요가 어느 정도 회복될 것"이라면서 "공급 측면에서도 전체적으로 케펙스(시설투자)나 제품 모드의 효율적 운영을 고객사와 만들어간다면 하반기에는 현재보다는 상황이 건전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 EUV 장비 적용 확대 수익성 개선 노려


첨단 극자외선(EUV) 장비 적용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도 힘쓴다. 현재 1a나노미터(nm)에선 원가절감 효과가 가장 큰 공정에 노광장비(EUV)를 적용 중이다.


김 부사장은 "양산화와 수율 안정화를 통해 EUV 적용을 하지 않는 이전 심자외선(DUV) 기술 수준의 원가 절감률을 달성했다"면서 "EUV 적용을 어디까지 얼마나 적용할지 단언할 순 어렵지만 일단 1C나노에서 EUV 적용 개수를 점진적으로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 업황은 여전히 어두운 만큼 실적 개선이 단기간에 이뤄지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반도체 불황이 지속되면서 D램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이고 이로 인한 세트 업체들의 재고 조정으로 1분기도 업계 전반에 재고가 더욱 쌓일 것으로 예측된다. 


◆ 투자규모 50% 이상 감축 


SK하이닉스는 올해 투자 규모를 2022년 19조원 대비 50% 이상 줄이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10월 실적발표에서 밝힌 것처럼 올해 투자를 전년 대비 50% 이상 축소해 집행할 계획"이라며 "2019년 케펙스 투자 규모와 지금 팹 규모, 필수적인 인프라 투자 등을 고려한다면 이미 적정 수준으로 어느 정도 축소를 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인 투자 계획의 근간이 되는 건 향후 시장 상황의 변동이지만 현재로서 추가적인 투자 감축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올해부터 수요가 증가하는 DDR5와 HBM3 신제품, 제품 원가 경쟁력이 있는 1a나노미터 D램과 176단 낸드 기반 제품들은 향후 고객 수요에 맞춰 공급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차세대 1b나노미터 D램과 238단 낸드 초기 양산에 필요한 케펙스는 차질없이 집행해 2024년 시장에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1b나노미터는 1a나노미터에 대비해 넷다이(Net Die, 웨이퍼당 생산가능한 칩 수) 효율성이 40% 이상 증가한다.


김 부사장은 "원가경쟁력 높은 제품이고 238단 낸드는 이미 코어 제품 개발 완료됐다"면서 "올해 중 넷다이 효율성이 50% 높아진 1테라바이트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 엎친데 덮친 격...투자 손실도 반영 


이번 실적 발표에서 낸드플래시의 경우 무형자산 손실이 1조5000억원 이상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메모리 수요 둔화되고 가격도 빠르게 하락하면서 낸드 사업 수익성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또 이자율 상승을 반영해 보유 자산에 대한 평가를 연말에 진행했고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비경상적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부사장은 "낸드 사업과 관련해 키옥시아, 솔리다임 등에 대한 일회성 비용 발생했고 키옥시아 같은 경우는 공정가치를 평가한 결과 4분기에 약 6000억원 정도의 손실을 반영했다"면서 "기타 낸드 시황 악화에 따라 솔리다임 영업권, 낸드 관련해서 무형자산 손상액이 기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솔리다임의 경우 전례 없는 메모리 수요 둔화를 겪으면서 하반기부터 SK하이닉스의 낸드와 비슷한 속도로 매출이 감소했다. 또 SK하이닉스의 인수 첫해인 만큼 출범에 따른 비용과 인수 회계 처리로 비경상적 비용도 반영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김 부사장은 "당분간 낸드 시황 악화로 인한 매출 손익의 일정 부분은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한 해 동안 솔리다임이 가진 솔루션 역량을 통해 제품경쟁력 강화하고 또 고객군 확대로 데이터센터향 SSD 판매는 큰 폭 성장했다"고 밝혔다.


◆ 1분기 제품 출하량 축소 예고  


이날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둔화로 인해 1분기 제품 출하량을 줄이겠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업계 전반의 높은 재고 수준으로 인해 예년보다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보여 수요 환경에 맞춰 보수적인 대응을 하고자 한다"며 "D램은 전 분기 대비 두 자릿수, 낸드는 한 자릿수 후반 줄어든 출하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빗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 전망에 대해 경쟁사(삼성전자) 대비 보수적으로 잡았지만 1분기 시장 점유율에 대해서는 크게 변동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부사장은 "메모리도 공급하면서 스마트폰도 공급하는 업체(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 신제품으로 인한 1분기 수요가 강할 것이고 그게 빗그로스에 도움 줄 수 있다"면서 "반면 SK하이닉스는 주요 대형 전략고객과 연간 베이스로 사업계획을 협의하고 실행해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1분기 빗그로스 전망을 경쟁사 대비 보수적으로 본 이유는 고객사들과 실수요 기반으로 논의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다만 1분기 시장점유율 변동은 없을 것이고 빗그로스 퍼센트 변화보다는 우리가 잘 대응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각자 상황에 맞춰 분기별로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고 시장 점유율 변화 없이 운영해야 한다"면서 "1분기 시장 상황 예측 어렵기 때문에 최대한 고객과 방향을 맞춰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선에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재고평가 손실의 경우는 약 7000~6000억원 규모의 평가손실을 인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는 3분기 대비 재고가 증가하고 판가도 하락했기 때문이다. 1분기 추가 가격 하락을 가정하면 또다시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로 업계 전반의 높은 재고 수준으로 예년에 비해 더욱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며 "D램은 전분기 대비 두자릿수, 낸드플래시는 한자릿수 후반으로 줄어든 수준의 출하량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메모리 가격이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한 만큼 가격 탄력성에 따른 메모리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올해 수요 성장세는 전년 대비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공급업체 대응 노력의 효과가 나타나는 올 1분기 중에 업계 재고 수준이 정점을 기록하고 이후 점진적으로 낮아지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수급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챗GPT' D램, 낸드 수용 성장요인 될 것


최근 시장에서 많이 회자되고 있는 챗GPT와 관련해서는 D램·낸드 수요 성장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학습과 추론을 위한 서버 인프라 투자 확대가 수반돼야만 하기 때문이다. 메모리 관점에서는 속도와 용량이 핵심인데 이를 지원하기 위해 병렬 처리를 위한 고성능 D램 및 고성능 컴퓨테이셔널 스토리지 디바이스 필요하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관련 내용이고 언어모델 확장성, 대중을 상대로 한 AI 활용의 일반화 및 상용화라는 데서 파급성이 크다"면서 "제너러티브 AI 기술과 웹 검색 엔진의 결합은 메모리뿐만 아니라 업계 전반에 걸쳐 활용 확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어 "기존 서버 메모리 중에서 128기가바이트급 이상의 모듈 수요가 빠르게 성장하고, 64기가바이트에서 128기가바이트로 넘어가는 시점도 당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낸드 관점에서는 기존 저장매체보다 더 빠르고 강력한 성능의 컴퓨팅 파워를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QLC 기반 병렬처리용 SSD를 빠르게 개화시키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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