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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감산' 여부에 쏠린 눈
김민기 기자
2023.01.31 08:22:47
4분기 증산으로 인한 역대급 재고, 상반기도 D램 가격 하락 예고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 사장 등 책임론 불가피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0일 22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기흥 반도체 R&D단지 착공식에 참석한 모습. (출처=삼성전자)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4분기 어닝쇼크를 맞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감산(減産)을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 3분기 '인위적 감산은 없다'고 공언한 터라 2개월도 안돼서 '감산을 하겠다'고 발표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감산을 발표한다면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 등 고위급 임원들이 책임을 져야 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감산을 발표하지 않으면 현재 역대급 재고로 인해 D램 가격의 하락세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돼 올해 실적이 더 악화될 수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4분기 실적발표에서 자존심이 센 삼성전자가 반도체 감산 여부를 두고 어떤 입장을 취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4분기 실적발표와 컨퍼런스콜을 통해 반도체 감산 여부에 대해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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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컨콜에서 삼성전자가 D램 관련 감산 여부와 입장은 업계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이슈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말 한마디에 반도체 D램 가격과 반도체 업황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미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공정 전환 등을 통한 자연적 감산에 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통상 인위적 감산은 반도체 생산라인에 웨이퍼 투입을 줄이면서 생산량 자체를 감소시키는 것이다. 반면 자연적 감산은 웨이퍼 투입은 유지하는 대신 시설 점검, 생산라인 재배치, 신기술 적용을 위한 공정 전환 등을 통해 생산량을 자연스럽게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인위적 감산없이 기존제품 생산량을 조절하는 자연적 감산으로는 D램 가격이 곤두박질치는 현재 상황을 뒤집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가 마켓셰어 확대를 위해 무리하게 증산을 했고, 이로 인해 역대급 재고를 가지게 되면서 큰 리스크를 지게 됐다"면서 "올해 1분기도 D램 가격이 급락할 텐데 재고 평가 손실이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나 마이크론보다 원가 경쟁력이 뛰어나다 보니 수요가 아무리 안 좋다고 하더라도 평균 가격보다 싸게 팔면 세트 업체들이 대량으로 구매할 줄 알고 오판을 했다"면서 "하지만 1분기에 메모리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세트 업체들이 사지 않으면서 재고가 역대치로 쌓였다"고 덧붙였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재고자산이 57조319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1.6% 증가했다. 반도체 재고 액만 따지면 26조3652억원 수준이다. 4분기에는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시장에서는 재고 압박으로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도 가격이 급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전기 대비 13~18%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도 가격이 떨어지고 3분기에는 더 이상 가격 하락이 어려운 원가 수준대까지 가격이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심지어 삼성전자는 1~2분기 케파를 늘릴 예정이라 상반기 가격 하락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거래 가격이 이미 한계 원가까지 하락한 낸드와 달리 D램은 아직 제품 가격이 손익분기점 수준보다 높게 거래되고 있다"며 "올해 1분기에 최대 20%, 2분기에 최대 10% D램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전했다.


결국 글로벌 반도체 수급의 40~50%를 쥐고 있는 삼성전자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반도체 가격이 빠르게 반등할지, 아니면 내년까지 다운텀이 이어질지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감산을 하지 않고 버티면 그만큼 세트 업체들은 가격이 더 빠질 때까지 반도체를 구입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결국 버티다 못한 반도체 기업들이 재고 떨이를 위해 원가보다 저렴하게 스페셜 가격으로 제시하면 그제야 세트 업체는 조금씩 사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면 삼성전자가 감산을 하면 그때부터 D램 관련 재고가 줄 수밖에 없고 평균가격이 반등하게 된다"면서 "세트업체들은 가격 반등이 일어나기 전인 2~3분기가 D램 가격이 역사적으로 젤 싼 가격이니 다시는 이 가격이 안 올 것이라는 판단에 D램 재고를 대량으로 사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세트 업체 입장에서도 IT 수요가 안 좋은 상황에서 반도체를 저렴하게 사야 수익성을 높일 수 있어 반도체 업체와 눈치 싸움을 벌이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삼성전자가 인위적인 감산을 발표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감산을 발표하는 것 자체가 4분기 삼성전자의 무리한 증산이 결국 상황을 이렇게 만드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고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반도체는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이 맡고 있다. 일각에서는 '실세' 평가를 받는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요 결정을 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에 결국 많은 유보금과 자연적 감산을 통해 하반기 경기 회복을 기다리면서 버틸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10월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도 미국 '테크데이'에서 감산 계획에 대해 "현재로선 (감산)논의는 없다"면서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기조"라고 밝혔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결단이 있다면 감산도 이뤄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올해가 이재용 회장의 취임 원년인 만큼 대내외적으로 실적이 중요한 평가 잣대로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상반기 실적 개선을 위해 과감한 감산 발표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메모리 수요는 예상을 하회해 급격히 늘어난 재고로 올해 1분기 메모리 가격 낙폭은 예상보다 늘어날 것"이라면서 "감산 결정이 없다면 메모리 부문 역시 2분기 적자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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